與 “사과 안하고 있어”...野 “독선적 이미지”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소상공인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20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전두환씨 옹호 발언을 한 것이 정치권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당내 대선 경쟁 후보들도 계속해서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도 사과를 안 하는 것을 보니 평소 소신 아니겠냐”며 “대한민국 헌정질서 차원에서 모든 국민에게 사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각한 내상”이라며 “중도층에게 돌이킬 수 없는 그런 상처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광주 5.18 묘역에 가서 눈물을 보이고 반성하다가 부산에 가서 전두환을 찬양했다. 냉온탕을 왔다갔다 해선 안 된다”면서 윤 후보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들이 어떻게 보면 권력을 향한 본성, 박쥐와 같은 본성 아닌가”라며 “유리하다 싶으면 이리가고 저리가고 하는 그런 모습이라서 참담한 그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일부 기득권 세력의 군부독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이라며 “예를 들면 '이완용은 탁월한 문장가요 행정가'라는 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힐난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던 모습은 쇼였음을 윤 전 총장이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위험한 인물이다”며 “겉으로는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쌓아온 우리의 숭고한 역사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인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처럼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눈을 떼선 안 될 인물이기도 하지만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앉게 해선 안 될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비뚤어진 역사의식으로 대한민국 근간을 흔들고 무소불위 검찰권력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은 무엇을 목적으로 대통령 후보에 나섰나”라며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나선 것인가”라고 따졌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홍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2021.10.20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홍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2021.10.20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실언보다 심각한 것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이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오히려 자기 말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며 듣는 국민을 탓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도리어 비난하며 호통치고 화를 낸다”며 “그런 기억들이 쌓여 몇 달이 지나고 나니 윤 전 총장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독선적 이미지가 됐다”고 힐난했다.

반면 윤석열 캠프 윤희석 공보특보는 “권한 위임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윤 특보는 “윤 후보가 집권하게 될 경우 각 분야 전문가들을 등용해 충분하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식으로 정부를 꾸려 나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진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는 윤 후보가 토론회 마치자마자 광주로 내려가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사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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