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신 경제부 기자.
▲이욱신 경제부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5일 경선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씨가 선출되면서 내년 3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여야의 진용이 확정됐다. 문제는 여야 유력 후보들이 갖가지 의혹과 송사로 현재 말 그대로 만신창이(滿身瘡痍)’상태라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가족과 관련된 욕설논란, 여배우 스캔들 문제에 더해 이른바 대장동특혜 배임 논란으로 본인이 인증한 측근정진상 비서실 부실장까지 연일 언론에 거론되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가늠할 수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장모의 요양급여 불법 수령 재판,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검찰총장 재직시절 받은 징계 관련 행정소송 등 각종 소송으로 뒤얽혀 있다. 본인의 징계소송 뿐만 아니라 장모와 부인의 송사도 직접적으로 연루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재판 결과에 따라서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렇기에 이번 선거는 누가 얼마나 더 호감을 받느냐가 아니라 덜 비호감을 받느냐가 선거의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간에서는 과거 영화 속 괴수들의 대결인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의 싸움이라는 냉소도 흘러나온다. 두 사람 중에 진 사람은 감옥에 갈 것이라며 현실 정치판 오징어게임이라는 말도 들린다.

지금 세계는 하루하루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중간의 무역전쟁은 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갈수록 새로운 전선으로 확대되고 있다. 어느 쪽과도 척을 질 수 없는 우리에게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또 심화되는 기후위기 앞에 각국이 ‘2050 탄소중립(Net Zero)'을 향해 나아가면서 기존 산업화체제의 수혜자였던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2년째 계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조치로 큰 희생을 치른 자영업자와 얼어붙은 취업시장으로 사회 진출의 첫발부터 시련을 겪는 청년층의 아픔이 임계치를 넘어선 지 오래다.

여야 후보들은 이제 민생회복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대선 승패에만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선동을 통한 진영대결로 이긴다한들 오래 갈 수 없다. 더디더라도 길게 보고 착실히 준비해야 멀리 간다는 자세로 민생회복 공약을 만든 후보가 내년 3월 대선에서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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