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가 자신의 슬로건 표절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8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8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50조원대 자영업자 피해 전액 보상’ 공약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는 등 연일 윤 후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대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50조원이라고 말을 함부로 하는 건 재정에 대한 기본적인 논리도 모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총리 마지막 때 국가채무비율이 36%였다. 지금 51%가 넘어서 거의 50%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재정상황에 대해서 어떤 기본적 철학과 내용을 알고 하는 얘기인지 상당히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이라는 슬로건을 윤 후보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라고 표절했다면서 “슬로건을 표절해도 철학까지 표절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완벽한 표절이다. 제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라는 말로 썼고 지난 3년 정도 책을 쓰면서 대한민국 모든 문제들에 대한 구조적인 그 근본적 문제, 그리고 해결하기 위한 한마디 키워드가 뭘까 가지고 3년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출마 선언 때도 이것을 메인 슬로건으로 했는데 그걸 썼더라. 명백한 표절”이라며 “또 하나 우스운 것은 지금 깨야 할 기득권이 바로 거대정당과 윤석열 후보 측이거든요. 그런데 기득권인 사람이 기득권 깨고 기회의 나라를 얘기하니까 그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한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이 흔히 쓰는 표현이라면서 표절 논란을 부인한 것에 대해 “어떤 카피라이트도 이제까지 안 쓴 말이 있었나. 전부 따온 것들이고 한 단어 쓰는 건, 그렇지만 정신과 슬로건 자체는 다르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아울러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제가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건 제1야당의 후보가 그런 철학과 내용도 없이 다른 대선후보가 쓴 슬로건 갖다 후보수락연설에서 말미에 결론적으로 쓴다는 건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  '새로운물결'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일 서울시 성북구 서경대학교에서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모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1.11.2 사진=연합뉴스
▲ '새로운물결'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일 서울시 성북구 서경대학교에서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모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1.11.2 사진=연합뉴스

또한 “공정과 정의 얘기하는데 그 단어는 새로 만든 단어냐. 공정하지 않은 사람이 공정을 얘기하고 정의롭지 않은 사람이 정의를 얘기하는 사회”라며 “말만 갖다 쓰면 되나. 좋은 말 쓰는 건 좋지만 철학과 그 내용 가지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 앞에 내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 측 송문희 대변인은 “지금까지 단 1분이라도 기득권 깨기와 기회의 나라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대변인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몇년 전부터 외친 핵심 철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기득권을 없애고 사회적 약자와 청년에게도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신념은 ‘대한민국 금기 깨기’(김 창준위원장의 저서)를 관통하는 화두다. 이 책에서 김 후보는 ‘기회’라는 단어를 280회 이상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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