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공개…가계 부채 등 대출자산 증가 영향
"코로나19 장기화 한계차입자 상환능력 저하 대비 손실 흡수 능력 유지 유도"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이 33조7000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 가계부채 규모 등 대출자산이 크게 늘었는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예대금리 차이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한 15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2조1000억원보다도 3조4000억원 더 많다.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다만 각각 5조원대를 기록한 1·2분기보다는 순이익이 축소됐다.

올해 HMM 전환사채(CB)의 전환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2조2000억원 급증한 산업은행을 제외해도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조1000억원 뛰었다.

이렇듯 실적이 양호한 데는 대출자산이 불어 이자 이익이 급증한 덕이다. 3분기 국내은행은 이자 이익으로 11조6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 1조3000억원 더 많다. 3분기까지 누적 이자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33조7000억원이다.

이자 이익에서 조달 비용 등을 차감한 금액을 자산으로 나눈 순이자마진(NIM)이 1.44%로 지난해 3분기보다 0.44%포인트(p) 상승했고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 차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80%를 기록, 전년 3분기보다 0.4%p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0.8%p 커졌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00억원 줄었다. 외환·파생(-5000억원), 유가증권(-1000억원), 수수료(-300억원)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감소했다.

3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000억원 감소한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게 지속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 늘어난 5조9000억원을 썼다.

영업외손실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 늘었다. 법인세 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 자산총액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로 기업의 자산운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은 0.56%로 전년 3분기보다 0.09%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자기자본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로 주식시장 투자 결정 등에 활용되는 지표)도 1.07%p 올라 7.3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이번달에 시작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대출 억제 등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한계차입자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이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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