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을 따라 문화가 흐르는 생태도시 부평의 미래 꿈꿔
구민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부드러운 리더십
코로나19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 2.0시대, 지방자치의 동반자로 성장 기대

▲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
▲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

[일간투데이 최영주 기자] 2020부터 부평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81년만의 캠프마켓 반환, 굴포천 생태하천 재생 시작, 문화도시 지정, GTX-B 환승역 선정 등 부평의 큰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방의회 개원 20년만의 첫 여성의장인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이 있었다. 2018년 7월 첫발을 내딛은 후, 제8대 부평구의회 후반기를 이끌고 있는 홍 의장은 주민에게는 지역의 작은 현안도 꼼꼼하게 해결하는 수완가로, 집행부에게는 협력과 견제를 통해 협치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녔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의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아래에서 일상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고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부평구를 찾아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준 홍 의장과 의정 활동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 굴포천 대청소 행사 미꾸라지 방류. 사진=부평구의회
▲ 굴포천 대청소 행사 미꾸라지 방류. 사진=부평구의회

다음은 홍 의장과의 일문일답.

■ 의장 역임 중 지역 내 현안 중에 가장 잘했다 생각되는 일과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다면.

여러 가지 현안들이 있었지만 부평의 발전을 위한 기회라는 측면과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캠프마켓이 부평구민에게 돌아온 것이라 할 수 있고, 평소 환경과 생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여했기 때문에 굴포천 재생사업, 서부간선수로 환경개선 등 부평을 생태도시로 만드는 사업에 적극 동참한 것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잘했다 생각하는 점은 딱 하나로 꼽기는 어렵지만 아쉬움이 남는 일은 명확합니다. 코로나19 극복 대응,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2020년 7월에 의장이 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위기가 심해지면서 평범한 일상을 잃었고 지역민들의 삶은 힘들어졌습니다. 주민 안전과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 공약에 대한 이행 정도와 기억에 남는 조례는.

내년이면 임기가 끝나기에 최근에 제가 출마할 때 약속했던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출마할 때 선거 공보물에는 21개의 공약이 있었고, 그 중 14개는 완료, 6개는 예산을 확보해서 추진 중이라 시일이 지나면 완료될 것이고, 1개는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공약 이행률은 한 90%정도는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조례로는 ‘인천광역시부평구 공공화장실 등의 불법촬영 예방 조례안’이 있습니다. 2019년 당시 공공화장실 등에서 일명 ‘몰카’라 불리는 불법촬영기기를 이용한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었고, 특히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이 음란물 형태로 유통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2차 피해까지 우려되기에 이 조례를 제정했고,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지난 2020.년 10월14알 '81년만의 캠프마켓 개방' 행사에서 홍순옥 부평구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부평구의회
▲ 지난 2020.년 10월14알 '81년만의 캠프마켓 개방' 행사에서 홍순옥 부평구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부평구의회

■ 내년 1월에 시행되는 지방자치법에 대한 대응과 각오는.

2021년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주년, 지방의회가 3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입니다. 올해 부평구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지방의회의 권한 강화, 주민 중심의 주민자치로의 전환 등 ‘자치분권 2.0 시대’를 준비하는 해였습니다.

2020년 7개동에서 출범한 주민자치회는 이제 22개 전 동에 뿌리를 내려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시대의 토대가 되었고, 의회에서도 권한 증가에 따라 정책과 전문성의 강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시일이 많이 남지는 않았음에도 확실한 방안이 나오지 않아서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타 지역과 의견을 나누면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평구의회는 주민의 생활 속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지역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지방의회가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지방자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발맞춰 나가겠습니다.

■ 여성 의장으로서의 남다른 느낌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터전인 기초의회가 1991년 개원한지 20여년 만에 부평구의회의 첫 여성의장이 되었습니다. 지금 부평구의회의 구성을 보면 총18명의 의원 중에 여성의원이 10명입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금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여성의장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여성의장이 된 만큼 미래의 여성의장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여성의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환경 속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주민의 대변자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 집행부와의 소통은 어떠했는지.

의장은 의회를 대표함과 동시에 주민을 대신하여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집행부와의 협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했고, 의장이 된 뒤로 이 부분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집행부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했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주민의 의견을 적극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의회와 집행부와 갈등이 있을 때는 상호간의 소통에 있어 가교 역할을 하며,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하는 통로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원활한 소통 속에서 견제하면서도 협치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었지만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평구가 2년간 이뤄낸 성과를 본다면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나 합니다.

▲ 갈산근린공원 진입로 현장점검 중인 홍순옥 부평구의장. 사진=부평구의회
▲ 갈산근린공원 진입로 현장점검 중인 홍순옥 부평구의장. 사진=부평구의회

■ 의장님이 바라보는 부평의 미래와 발전가능성은.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생활이 흔들리고 정책의 우선순위도 뒤바뀌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였습니다. 하지만 구민들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최우선으로 모든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부평에는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캠프마켓 반환, 굴포천 생태하천 재생, 문화도시 지정, 부평역 GTX-B 환승역 선정 등 부평은 더디지만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었고, 부평구의회는 주민들과 함께했습니다.

부평은 지금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회색의 공업도시였던 부평은 이제 물길을 따라 문화가 흐르는 녹색도시, 생태도시, 문화도시로의 변모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래된 원도심들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고, 인천지하철 2호선과 GTX-B 환승역 선정으로 교통의 요지라는 이점을 더하고, 도심 속의 단절된 섬이였던 캠프마켓이 주민에게 돌아오며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주민과 함께하는 서부간선수로 환경정비 사업으로 환경분야 풀뿌리의정대상을 수상했는데 서부간선수로 환경정비 사업에 대한 의견은.

주민의 오랜 숙원을 어느 정도 해결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아서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부간선수로는 배수로와 농업용수의 기능을 하고 있다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역의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부평구에서도 서부간선수로를 친수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하려 노력했지만 주민들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수로의 소유자인 농어촌공사 김포지사와 협력, 관련 부서 간의 적극적인 협업, 그리고 실제 서부간선수로를 이용하는 주민들과의 소통이 있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이고 서부간선수로를 주민들이 찾는 지역의 명소로 발전시키는 숙제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연꽃식재든 주민이 여는 지역축제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서부간선수로를 부평의 큰 물길은 아니지만 생태도시로 변화할 부평의 한 명소로 가꿔나가려고 합니다.

■ 임기 마무리 기간 활동 계획은.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무거운 마음으로 임기를 보내고 있지만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부평구의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구민의 안전 확보와 위기극복 이 두 가지입니다. 작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평범한 일상을 빼앗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외부충격에 민감한 지역경제는 침체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을 얘기하기에는 아직도 이른 감이 있지만 조금씩 희망의 끈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려울수록 의회는 희망찬 미래를 구상해야 합니다. 의회가 구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현실에 바탕을 둔 정책을 펼치는 역할을 하며 임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더 나은 부평‘을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내년 3월에 대통령선거가,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멀지 않은 미래고 계획이 다 있으리라 생각하시겠지만 정치인에게는 어쩌면 아직 먼 미래하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말할 정도의 청사진도, 진로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아직은 없고, 우선은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의장으로서 책임을 다 하려 합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향방이 어떻게 되던지 지역공동체의 한 일원으로서 책임과 활동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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