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쿠데타·5.18 상처 낸 전직 대통령의 죽음

▲사진=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80년 9월 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습. 2021.11.23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80년 9월 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습. 2021.11.23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전두환씨가 23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씨는 12.12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데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면서 군부독재자로 악명을 떨쳤다.

국군보안사령관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맡았던 전씨가 12.12 군사쿠데타로 정국을 장악했다.

그리고 민주화 열망이 가득했던 1980년 ‘서울의 봄’을 짓밟았을 뿐만 아니라 광주에서는 공수부대를 투입해 5.18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다.

그리고 제11대 대통령에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통해 스스로 올랐다. 전씨의 집권기에는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의 이른바 3저 호황 덕에 경제 성적은 좋았고, 학원자율화나 통행금지 폐지 등 유화책을 사용했다.

하지만 삼청교육대, 언론통폐합 등 철권통치를 했으며 박종철 고문 치사, 이한열 사망 등 많은 민주 열사들의 희생이 이어졌다.

군사 정권의 막바지인 1987년 이른바 4.13 호헌조치를 단행하면서 직선제 개헌을 거부했다. 하지만 87년 민주화운동과 6.29 선언을 통해 결국 직선제가 관철이 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후임 대통령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하지만 친구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악화된 여론을 감안해서 전씨를 백담사에 유배를 보내야 했고, 2년 가까이 유배 생활을 해야 했다.

또한 5.18, 12.12 그리고 수천억원 비자금 조성 혐의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확정을 받았고, 1997년 수감 2년 만에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 과정 속에서 전씨는 검찰의 수사를 받지 않겠다면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합천으로 내려갔지만 전씨는 결국 검찰 수사관에 붙들려 올라오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전 씨가 다시 뉴스에 등장한 건 2019년, 회고록에서 5.18 관련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다시 재판정에 서야 했다.

전씨가 최근 들어 부쩍 수척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올해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전씨의 사망이 언제인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전씨가 사망을 하면서 그에 대한 예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가장을 치렀지만 전씨는 국가장을 치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충원 안장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을 할 것인지 여부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에는 조화를 보냈지만 전씨의 사망에 대해 과연 조화를 보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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