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 오후 공식적으로 막을 올린다.

26~27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공식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개막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회의 첫날인 26일 오후 4시30분 공식 환영식에서 입장하는 53개국 참가국과 4개 국제기구 정상급 인사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영접한다. 여기에만 2시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환영식이 끝난 뒤 진행되는 업무만찬에서 정상들은 지난 2010년 워싱턴 제1차 정상회의 이후 성과 평가를 주제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2년간 각국의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 감축의 상당한 진전 성과와 핵안보와 관련해 각국에서 행한 구체적인 조치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여러 나라가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원자로를 저농축 우라늄 사용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하고 있다"며 "핵안보 관련 2개 주요 국제협약에도 모두 34개 나라가 추가로 비준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의 당일인 27일은 오전회의-업무오찬-오후회의-의장 기자회견-특별만찬 리셉션·문화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오전과 오후 일정으로 나눠 진행되는 정상회의에서는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국가 조치 및 국제 협력을 주제로 각국 정상들이 핵안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이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의 새로운 공약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핵물질의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핵감식과 같은 기술적인 역량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업무오찬에서 정상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높아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간의 상호관계를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의장국 정상인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5시께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결과를 담은 정상 합의문인 서울 코뮈니케를 발표한다.

이 합의문에는 핵테러 방지와 원자력 시설 안전을 위한 대원칙들과 11개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조치들이 담길 전망이다.

서울 코뮈니케에는 ▲핵물질(우라늄농축프로그램(HEU)·플루토늄)의 최소화 노력 ▲핵·방사성물질의 안전한 관리 ▲원자력시설의 보호 ▲핵·방사성물질의 불법거래 방지 ▲핵안보와 원자력안전간 상호관계 ▲핵감식·민감정보 보호·안보문화 증진 ▲관련 협약의 보편적인 적용 확대 ▲국제기구 및 다자협의체 활동 강화 등 조치들이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고농축우라늄(HEU)을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 핵안보 국제협약 비준,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 가입, 각국의 공약들도 발표된다. 핵물질 최대 보유국인 미·러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수백㎏에 달하는 핵물질 감축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뒤에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남아있는 정상과 배우자들을 위한 특별만찬과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정상회의 기간 다음날인 28일에는 정상들이 실제 활용했던 공간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코엑스 정상회의장이 일반에 개방된다.

행사요원들이 직접 가이드를 해주고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