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 제고 기대' VS '평가 담합으로 인한 객관성 결여' 찬반 팽팽

▲ 자료=인크루트
▲ 자료=인크루트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직장인 10명 중 6명은 동료 간 상호 평가하는 방식인 '동료평가제'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도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며 동료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몇몇 국내 유명 IT 기업에서 이 인사제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3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이사 서미영)가 최근 '인사평가 경험과 동료평가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직장인 회원 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6명(64.2%)은 본인 회사에 제도가 도입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희망 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이유 중 과반은 '수평적이고 유연한 분위기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52.1%)이었으며 '철저한 성과 평가로 공정성 제고'(32.0%), '성과 인정을 통한 유능한 인재 관리 가능'(15.8%) 등을 들었다.

반면 부정적인 뜻을 밝힌 이들은 '평가 담합이 이루어져 객관성 결여'(44.1%)를 가장 우려했다. 이어 '업무 외적인 부분이 성과 평가에 희석될 가능성'(24.2%), '조직 내 세대 갈등 심화'(17.2%)를 이유로 꼽았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인사평가 방식은 어떤지 묻자 응답자의 과반은 '팀, 본부 등 조직장(상급자) 주도 평가'(57.9%)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 대표와 임원진 직접 평가'(25.8%), '동료 간 상호 평가'(14.2%) 등을 들었다. 응답자 10명 중 8명(83.7%)은 탑다운 형태의 수직 평가를 따르고 있는 셈이다.

탑다운 수직 평가 방식 때문에 본인 예상보다 낮게 평가받은 경험을 묻자 응답자 절반 이상(54.8%)은 ‘경험 있다’라고 답했다. 이후 인사담당자 또는 조직장에게 본인의 성과를 재검토 요청했는지 물어본 결과 '불이익을 염려해 재검토 요청 안 했다'라는 응답이 절반(49.9%)에 가까웠다.

재검토 요청을 했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이들이 훨씬 더 많았다. 재검토 요청 경험자(50.1%) 중 적절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응답자는 11.9%에 그쳤다. 나머지 응답자(38.2%)는 '재검토 요청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9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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