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는 ℓ당 2038원, 고급휘발유는 ℓ당 2271원으로 나타났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이 남얘기처럼 들리는 사람도 있다. 바로 시장과 도지사들이다.

세금으로 움직이는 이들의 전용차는 높은 기름값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쌩쌩 잘만 달리고 있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최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의 지난해 전용차 운행 현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26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평균 주유비는 109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거리는 3만3351㎞다.

16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주유비를 지출한 곳은 전라남도로 1727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장 적은 지출을 한 곳은 광주광역시로 524만원이다. 1등 지역과 촤하위 지역간의 주유비 차이는 무려 3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주행거리로는 가장 많은 곳을 누빈 지역은 전라남도로 5만1313㎞를 달렸다.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곳은 대구광역시로 1만8345㎞였다.

연비로 살펴보면 1㎞당 운행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의 서울시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1㎞를 가는데 무려 657원이 들었다.

지난해 10월 오 시장의 퇴임 이후 박원순 시장은 전용차를 그랜드카니발로 바꿨다. 이후 1㎞당 248원으로 전임시장보다 절반 이상이 줄었다.

1㎞당 운행비가 가장 낮은 곳은 그랜드카니발을 타고 다니는 경상남도다. 운행비가 1㎞당 194원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자체장 전용차는 대부분 에쿠스, 제네시스, 체어맨 등 고급세단이 주를 이뤘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지역마다 면적이나 업무량 등 상황이 서로 다르다"면서 "하지만 몇몇 지자체를 제외하고 고급 세단을 끌고 다니며 시정을 보고 있어 기름값이 과도하게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계층이 살고 있는 달동네 골목에 가기에 고급자가용은 너무 크고 주민들을 만나러 가는 논길 밭길 산길에는 검은색 세단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전용차를 탄다고 해서 고급 시정정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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