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등 위험자산 증가했지만 증자·순이익 더 많이 증가
금감원, "대내외 시장 위험 선제 대응, 손실흡수능력 유지 도모"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도 국내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자본비율이 5분기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증가 등 위험자산이 증가했지만 증자와 순이익 시현 등으로 자본비율 상승세가 지속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3.40%로 잠정 집계됐다.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각 14.55%, 15.90%, 6.66%였다.

2분기와 비교해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이 각 0.25%포인트(p), 0.26%p, 0.24%p, 0.06%p 상승했다.

대출자산 등 위험가중자산이 지난 6월 말보다 1.9%(37조6000억원) 늘었으나 증자와 순이익 실현 등으로 총자본 증가율(+4.1%)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총자본은 보통주자본이 연결분기순이익 증가와 증자로 9조9000억원 늘었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기타기본자본이 7000억원, 후순위채발행에 따른 보완자본이 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2조5000억원), 케이뱅크(1조2000억원), 수협은행(1000억원), 우리은행(1000억원)이 증자를 단행했다.

9월 말 기준으로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웃도는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규제비율은 보통주자본 7.0%, 기본자본 8.5%, 총자본 10.5%(시스템적 중요은행은 1%p 가산)로 운영된다.

3분기에 증자를 시행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우리지주는 내부등급법을 승인에 따라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많이 올랐다.

반면 씨티, SC, 수출입, DGB, 산업, JB, 하나 등 7개 은행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 자본과 비교해 더 빠르게 증가한 탓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8개 은행지주의 6월 말 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3.00% ▲기본자본비율 14.48% ▲총자본비율 15.79%이며 비지주 은행 19개는 ▲보통주자본비율 14.55% ▲기본자본비율 15.16% ▲총자본비율 17.02%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시장불안요인들 속에서 시스템리스크 확대에 선제 대응해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전한 자본관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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