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중석 (본지 편집국장)

13대 건설교통부 장관에 추병직씨가 임명되었다.

강동석 전장관의 석연치 않은 퇴진과 김세호 차관의 오일 게이트 관련설등으로 뒤숭숭했던 건교부 분위기가 신속한 후임 장관의 임용으로 안정을 찾아가고있다.

추장관의 임명은 앞으로 건교부의 행보에 많은 기대와 의미를 가진다.

94년 12월 오명 초대 건교장관이후 구 건설부 출신으로는 추장관이 최초의 장관이 되었다. 다시말하자면 국토,주택,산업,SOC등 건교부 업무가운데 비교적 중량감을 내포하고있는 일들과 평생을 함께해온 계통행정 관료가 소관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된것이다.

또한 지금의 건교부는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국가통치의 중심에 서있다.

집권 여당과 정부가 정치적 사활을 걸고 올인에 가까운 총력전을 전개하고있는 신행정도시의 건설,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업도시의 건설등을 책임지고있다. 뿐만 아니라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회복의 단기처방에 건설산업의 활성화가 특효약이라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알만한 사람은 다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는 물론이요 목전의 국민적 목마름까지 해소해야하는 막중한 위치에 건교부가 있고 그것들의 이면과 속성까지도 가장 잘 알 수 있는 전문인이 장관이 된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의 건교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정책을 추진 해나갈만한 위치에 있지않다. 국토의 균형발전과 연계된 3대 정책은 어쩔수없이 정치적 판단과 배려가 우선해야할 사항이며 국내경기 회복의 숙제 또한 관련 부처와의 협조가 수반되어야만 하는것이다.

단선적으로 국가의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되든 시대는 지나갔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 또한 오케스트라와 같이 각각의 소리가 합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가는것과 같다면 지금이야 말로 건교부가 가장 건교부다운 소리를 내야 할 시점이라는데 주목해야만 하겠다.

추장관은 대체적으로 합리적이며 유연한 인물로 평가된다. 원만한 성격으로 인해 그를 비난하는 사람을 만난 기억이없다. 그러나 추장관의 최대 장점은 무한한 인내력과 직무에 대한 열정이 라는 것이 오히려 적절한 평가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 건교부가 안고있는 또 소리내야할 현안 문제들은 한결같이 국가의 백년대계와 관련된것들이다. 장관 본인이 일등이었던 위치가 아닌곳에서 마지막 영광을 거머 쥐었던 것처럼 후일을 후회하지 않는 건교부의 소리를 제데로 내게할 수 있는 훌륭한 지휘자의 역할을 해줘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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