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사회사와 협의, 감사보수 등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아야"
"ESG 관련 정보가 적절히 회계 반영되도록 공시기준 마련할 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을 비롯한 주요 회계법인 CEO(최고경영인)와 간담회를 열고 향후 회계 감독업무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최근 회계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금융감독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을 비롯한 주요 회계법인 CEO(최고경영인)와 간담회를 열고 향후 회계 감독업무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최근 회계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제도개선에 나서겠다면서 회계법인에 회계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을 비롯한 주요 회계법인 CEO(최고경영인)와 간담회를 열고 향후 회계 감독업무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최근 회계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원장은 먼저 “1980년 외감법 제정을 시작으로 회계업계는 지속 성장해 시장 규모가 4조3000억원에 이르게 됐고 2011년 국제회계기준을 선도적으로 전면 도입하는 등 외형적 성장과 제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대형 회계부정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11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의 독립성을 강화한) 한국판 ‘사베인스-옥슬리법’이라 불리는 신외감법을 시행함으로써 회계개혁의 전환점을 맞이해 감사인이 피감사회사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 원장은 상장기업 및 회계법인 등에 대한 회계감독도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예방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속에서 사전 예방적 회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리스크 취약 부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사전적 회계감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등록회계법인의 품질관리 수준 등을 고려해 감리주기와 범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특히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BIG)4회계법인에는 감사품질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소형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한공회와 긴밀하게 공조해 감독방향 등을 사전에 공유・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사품질이 높은 회계법인에게 더 많은 회사가 지정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부여방식으로 지정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원장은 “신외감법 시행과정에서 발생한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동일군 내 감사인 재지정 요청권 부여 등 지정감사 확대 등에 따른 부담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중소기업의 외부감사 부담의 경감을 위해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소규모 기업용 회계감사기준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에는 피감사회사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감사보수 등이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정감사인 감독강화방안을 준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 및 인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ESG 관련 정보가 적절히 회계에 반영되고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마련 중인 지속가능성 재무공시 기준 등 국제적 논의 동향을 살펴 공시기준 마련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지막으로 “회계투명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본시장은 물론 국민경제 전체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의 게이트키퍼(Gatekeeper)’로서 회계의 사회적・공공적 가치를 더욱 제고하고 피감사회사의 성장과 함께 상생(win-win)할 수 있는 회계문화 조성에 노력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운 감사환경이지만 충실한 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일회계법인 윤훈수 대표, 삼정회계법인 김교태 대표, 한영회계법인 박용근 대표, 안진회계법인 홍종성 대표, 삼덕회계법인 김명철 대표, 대주회계법인 조승호 대표, 한울회계법인 남기봉 대표, 우리회계법인 김병익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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