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 확진자 급증…숙박·음식업 고용↓
홍남기, "고용개선 흐름 뚜렷…오미크론, 불확실성 높아"

▲11월 취업자 수가 50만명 넘게 늘며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월 취업자 수가 50만명 넘게 늘며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11월 취업자 수가 50만명 넘게 늘며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전환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다시 악화됐다.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등 커지는 불확실성은 고용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3000명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월대비 취업자 수(계절조정)는 올해 1월 저점 이후 10개월간 연속 상승해 101만8000명 늘었다. 전월대비 취업자수가 10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02년 2월 이후 19년 9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고점인 2020년 2월 2750만8000명에서 5000명 부족한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7만9000명), 운수 및 창고업(14만8000명), 정보통신업(10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도매 및 소매업(-12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1000명) 등에선 줄었다.

코로나19의 대표적 피해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9월(3만9000명)과 10월(2만2000명) 증가했으나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1월에는 8월(-3만8000명) 이후 석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일용근로자(-17만5000명)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4000명)도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5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11월 감소폭은 1월(-23만2000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6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다만 그 동안 수만 명대를 기록하던 감소 폭은 11월 줄었다. 상용근로자(61만1000명), 임시근로자(10만6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4만2000명)는 늘었다.

연령 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1000명), 20대(15만6000명), 50대(14만9000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30대(-6만9000명)와 40대(-2만7000명)에선 감소했다.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21개월 연속 하락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지난해 동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은 67.5%로 11월 기준으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실업자 수는 7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6%로 0.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달 기준으로 2013년(2.6%)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의 양적 회복세가 견조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의 내용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긍정 평가한 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고용시장의 방역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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