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복어 믹서기 갈아넣어”...김재원 “이런 대표 처음”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1.12.21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1.12.21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에 대해 22일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되었다”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되었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면서 대선은 남의 일이라는 듯이 이야기를 했다.

또한 “핵관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카드뉴스 자유롭게 만드십시오”라고 조롱했다.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복귀에 대해서 지난 21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진=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16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16 [국회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둘이 발언하는 걸 직접 들었는데 조수진 최고위원이 조금 실수를 한 것”이라면서 조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또한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해도 위계질서가 있다. 후보 말만 듣고 다른 사람 말은 듣지 않겠다고 하면 선대위 조직 자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면서 징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두 사람의 갈등을 “그게 민주주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내용 파악을 못하고 ‘정당에서 민주주의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라고 해, 그 말이 오히려 이준석 대표를 더 자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쟁 중 항명은 즉결처분”이라고 규정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 최고위원이 지금 전쟁 중인데 선대위에서 보여주셨던 그런 항명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복어 요리는 혼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잘하는 분 많다”면서 이 대표를 비판했다.

▲사진=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기분이 나쁘거나 자신이 소홀하게 대접받았다고 그걸 계속 주장하고 떠들고 더 나아가서 결정적으로는 전체의 방향을 흐트러 놓을 일을 벌인다면 그건 잘못”이라면서 비난했다.

이어 “이제 겨우 중심 좀 잡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인데 정치권에서 선거 국면이 되면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조용히 뒤에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온 천하가 떠들도록 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면서 이 대표를 지적했다.

아울러 “당 대표로서 당무를 처리한다는데 당무가 선대위로 다 넘어가 있기에 처리할 당무가 없다”며 “이준석 대표가 인내하고 참아야 하는데 너무 의욕이 넘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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