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에게 전권 넘겨준 윤석열, 선대위 쇄신으로

▲사진=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0 [국회사진기자단
▲사진=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0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만나서 선대위 재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윤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겼다.

윤 후보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선대위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김 위원장이 ‘그립을 더 강하게 잡겠다’고 했다”며 “저도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면담 사실을 전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고, 공보단장은 하루라도 빨리 인선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그립을 더 강하게 잡고 효율적이고 유능한 선대위로 만들어달라고 후보가 말씀하셨다”면서도 “해체 후 재구성은 아니고, 현재 있는 선대위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유능한 선대위를 만들어달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하시기 나름이지만, 무엇을 없앤다기보다는 현재 있는 기구들에 회의체 같은 것을 구성해서 효율적이고 협의가 잘되는 선대위를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했다.

이같은 합의를 하자 앞으로 선대위 쇄신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괄사퇴론이 나온다. 즉, 현 선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일괄사퇴하고 김 위원장의 처분에 맡기자는 것이다.

▲사진=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1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13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미 짜여진 직제를 뜯어고치거나 인적 청산을 하기보다는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업무를 축소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변인만 32명인데, 그게 효율적이고 아주 슬림한 선대위라고 볼 수 있겠나”면서 인적 청산에 방점을 찍기 보다는 조직의 기능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쇄신정책을 펼쳐야 선대위가 돌아간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지난 6일 출범한 선대위가 400명이 넘을 만큼 비대해졌으나 공약 하나 변변히 나오는 것 없고, ‘김건희 건’도 사과에만 3일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즉, 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조직의 통폐합을 통해 슬림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제거하는 것이다. 사실 현 조직 체계를 갖고 있더라도 윤핵관만 제거한다면 선대위는 충분히 돌아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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