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쇄신 대신 기능 배분으로

▲사진=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3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23일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에서 “어떤 사람은 후보와 가까우니 내 나름의 기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면서 윤핵관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목적은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인데 선대위 내 불협화음이 있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목표 아래 모두가 한목소리로 나가야 한다”면서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진행이 되고 있는 각자가 자기 업무에 충실하고 자기가 맡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딴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대위 내 기능을 담당하는 분들은 자기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노력하되 그걸 초과해 다른 기능을 하려 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많은 주의를 경주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처럼 윤핵관을 겨냥했지만 선대위는 대대적인 쇄신 대신 부분적인 기능과 역할 조정 등으로 국한하기로 했다.

70여일 남은 시점에서 선대위를 대대적으로 쇄신할 경우 그에 따른 반발과 혼란 등으로 인해 선대위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쇄신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인사들이 자진 사퇴를 해야 가능하지 강제적으로 사퇴할 경우 그에 따른 반발이 불가피하다.

이미 많은 윤핵관들이 선대위에 포진된 상태에서 그들의 뽑아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김 위원장은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인적 쇄신대신 기능이나 역할 조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역할이나 기능을 조정하는 것으로 윤핵관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그런다고 윤핵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진=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12.22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12.22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김 위원장도 윤핵관에 의해 힘든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모든 사람에 대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과연 김 위원장이 윤핵관을 제대로 콘트롤 할 수 있게냐는 의구심을 품는 시선이 많다.

과거 짜르라고 불리던 김 위원장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에서도 김 위원장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이 인적 쇄신 대신 기능과 역할 조정만으로 선대위는 또 다시 갈등이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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