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아직 거리 있어”...윤석열 “이준석 자기 역할 기대”

▲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2.24 [국회사진기자단]
▲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2.24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사퇴론이 당내에서 불거지면서 그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2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제가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지는 어느 정도 한계지점을 넘어야 하는데 거기까진 아직 거리가 있다”면서 당분간 선대위에 합류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선대위를 개편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선거에 이기고자 한 이야기이지 선거에 지고자 하는 이야기겠나”면서 자신의 충정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선대위 모든 사람은 핵관이 돼야 하지 않겠나”면서 윤핵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윤핵관은 없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하고 정치할 때 ‘비선이네, 문고리네’ 할 수 있지만 선거운동은 절대 그렇게 못한다. 비선 가지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정부 수립 이래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사진=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8 [국회사진기자단]
▲사진=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8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누구든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발언이 이 대표를 겨냥했다는 관측에 대해 “특정인을 거명한 것은 아니다”면서 부인했다.

이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쓴소리하고 건의해야 할 이야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가려주면 좋겠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본인의 책임, 당 대표로서 역할에 대해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본인의 정치적 입지나 성취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초선 의원들과 이 대표의 무제한 토론이 29일 열릴 예정이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이 대표와 만나 전날 초선의원 총회에서 논의된 의제들을 전달했다. 해당 의제에는 ‘당 대표 사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희 의원은 “좀 더 진실한 의사소통을 위해 이 대표와 초선의원들이 직접 만나 대화를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 28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면담을 마친 당 초선 의원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28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면담을 마친 당 초선 의원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그러면서 “가능하면 내일 중으로 초선의총을 다시 열고 이 대표가 참석해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준석 죽이기 대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 죽이기, 국민은 그만 보고 싶은 막장”이라며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으로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질타했다.

신 대변인은 “‘평론가 같은 발언을 자제하라’는 윤 후보의 공격명령이 있기 무섭게 모두가 행동대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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