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사퇴하면 대선판 요동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민의힘이 선대위 쇄신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면서 사퇴론을 꺼내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의원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가 사퇴를 결심했다.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책임도 있다며 사퇴를 요구한다면 저는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 측근인 김경진 공보단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 단장은 “이 대표가 2030을 완벽하게 대표한다는 주장은 과대포장된 것”이라며 “이미 후보의 젊은층 지지율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면서 이 대표가 없어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의원들의 당직 총사퇴 결의는 결국 이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김 단장은 “의원 총회에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강한 비토 발언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견된 상황 속에서 김기현 원내 대표가 ‘내가 물러나겠다’, 김도읍 정책위원장도 ‘물러나겠다’라고 했다”며 "이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강한 비판 기류들이 반영된 맥락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 대표는 일련의 언동, 행동으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많이 잃었다. 그래서 이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면서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직접적으로 사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사퇴 요구를 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당대표의 일탈 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 나게 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사퇴 요구를 했다.

김 전 의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보자.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이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 사유가 대표인 이준석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하겠지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을 추스르고 화합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지 않은가. 그 바쁜 후보에게 당내 문제까지 책임을 떠넘기니 당을 잘 모르는 후보의 리더십은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당 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라면서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사퇴 요구에 대해 “거취에 변함이 없다”면서 사퇴론을 일축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당 대표에서 사퇴를 할 경우 오히려 2030세대의 표심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이 대표의 사퇴는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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