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회동 이후 엇박자만 계속 이어져

▲사진=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선대위에 재합류할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재합류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는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와의 통화에 대해서는 “한 30초 정도 했나”라며 “의례적인 전화다. 계속해서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앞으로 조언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끊었지 더 뭐라고 하나”면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일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와 이른바 울산 회동 이후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의 선거 매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초반에는 원팀 선대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턱밑까지 추격되면서 선대위에 불안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또 다시 선대위에서 나오면서 선대위가 삐걱 거리기 시작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이후 야심차게 코로나19 추경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윤 후보와 엇박자를 노출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윤 후보와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이 내놓은 다양한 정책에 대해 반박성 발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윤 후보가 최근 들어 강경 발언이나 말실수 등이 이어지면서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제대로 장악한 것이 맞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산' 방침을 세우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은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왼쪽)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산' 방침을 세우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은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왼쪽)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위원장을 패싱한 채 선대위가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 전 위원장에게 인사권과 재정권을 제대로 준 것이 맞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위기를 느꼈던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주말에 만나서 선대위 쇄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지난 3일 선대위회의에서 선대위 개편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윤 후보가 대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허락 없이 선대위 개편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쿠데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더욱이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기나 하라”는 발언이 윤 후보로 하여금 김 전 위원장 배제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윤핵관들은 계속해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배제한 선대위 쇄신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 흘렸고, 결국 두 사람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별을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재합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윤 후보 역시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을 완전히 선언하면서 이제부터 윤 후보가 오롯이 선대위를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지율 하락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윤 후보가 어떤 식으로 선대위를 운영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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