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회동 이후 엇박자만 계속 이어져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선대위에 재합류할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재합류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는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와의 통화에 대해서는 “한 30초 정도 했나”라며 “의례적인 전화다. 계속해서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앞으로 조언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끊었지 더 뭐라고 하나”면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일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와 이른바 울산 회동 이후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의 선거 매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초반에는 원팀 선대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턱밑까지 추격되면서 선대위에 불안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또 다시 선대위에서 나오면서 선대위가 삐걱 거리기 시작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이후 야심차게 코로나19 추경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윤 후보와 엇박자를 노출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윤 후보와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이 내놓은 다양한 정책에 대해 반박성 발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윤 후보가 최근 들어 강경 발언이나 말실수 등이 이어지면서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제대로 장악한 것이 맞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을 패싱한 채 선대위가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 전 위원장에게 인사권과 재정권을 제대로 준 것이 맞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위기를 느꼈던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주말에 만나서 선대위 쇄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지난 3일 선대위회의에서 선대위 개편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윤 후보가 대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허락 없이 선대위 개편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쿠데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더욱이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기나 하라”는 발언이 윤 후보로 하여금 김 전 위원장 배제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윤핵관들은 계속해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배제한 선대위 쇄신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 흘렸고, 결국 두 사람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별을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재합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윤 후보 역시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을 완전히 선언하면서 이제부터 윤 후보가 오롯이 선대위를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지율 하락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윤 후보가 어떤 식으로 선대위를 운영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