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이준석, X같이 일하는 동안 너는 우리 면전에 총질”

▲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의 최고위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권영세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권 의원이 윤 후보에게 제대로 보고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강북 지역 지하철 출근길 인사,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 체험 등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윤석열 후보는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면서 이 대표의 연습문제 중 하나를 풀었다.

이는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화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표가 권 사무총장의 임명안을 거부하면서 윤 후보와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

따라서 윤 후보는 권 사무총장 이외에 다른 사무총장을 임명하거나 권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해야 하는데 임면권은 이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6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6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 속에서 야당 보좌진이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자신을 경력 10년 보좌진이라고 소개한 한 보좌진이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해당 보좌진은 “보좌진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힘내고 있는데 넌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니 준석아”라면서 이 대표를 성토했다.

여의도 옆 대나무 숲은 국회 직원이나 보좌진이 직원 인증을 거치면 익명으로 글을 투고할 수 있는 페이스북 채널이다. 보좌진은 “형은 너랑 몇 살 차이 안 나는 경력 겨우 10년 정도 되는 한낱 보좌진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너보다 국회에도 오래 있었고, 사회 생활도 많이 해봤으니 꼰대처럼 한 마디만 하겠다”고 운을 뗐다.

보좌진은 “우리 한낱 보좌진들도 말 한마디 한마디 뱉을 때마다, 밖에서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당에 피해가 가지 않을지, 의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지, 나 때문에 동료들이 힘들지는 않을지 많은 생각들을 한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이어 “여느 회사원들도 비슷할 것이다. 나 하나 때문에 조직 구성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좌진은 “네가 권력쟁탈전 하느라 정신이 팔려있을 때 필드에서 뛰고 있는 우리 당 소속 보좌진들과 캠프에 많은 인력들, 그리고 각 지역에서 대선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많은 분들은 무슨 생각 하고 있을지는 생각해봤느냐”고 따졌다.

이어 “지금 실무자들 분위기는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무기력하다. 그래도 맡은 일은 다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우리가 X같이 일하는 동안 너는 우리 면전에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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