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그릇된 인식 확인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성인 10명 중 7명은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헌혈하기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이사 서미영)는 코로나와 헌혈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현대인의 헌혈 상식을 확인하기 위해 성인남녀 1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헌혈 경험 여부를 알아봤다. 10명 중 8명(81.6%)은 헌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헌혈 경험자에게 참여 주기를 물어본 결과 ‘꾸준히 한다’ (전혈: 최근 8주 이내, 성분 헌혈: 최근 2주 이내)는 응답자는 21.1%, ‘최근 6개월 전에 했다’는 응답자는 22.2%,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20.1%였다. 가장 많은 응답은 ‘1년 이상 헌혈한 지 꽤 오래 됐다’로 36.5%였다.

헌혈을 하지 않은 이유로 '헌혈 가능 조건이 안됐다'(40.6%)를 가장 꼽았다. 이어 '혈액 감염, 바늘 공포, 빈혈, 부작용 등 헌혈 공포심'(38.1%) '헌혈 동참 의사 없음'(12.4%)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가 헌혈함에 애로사항이 되는지 전체 응답자에게 물어본 결과 '매우 그렇다'(20.3%) '약간 그렇다'(47.8%)로 10명 중 7명꼴(68.1%)은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헌혈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현재, 코로나와 한파, 방학 등으로 헌혈 건수가 줄어 혈액 부족 위기를 겪는 가운데 만약 상황이 된다면 헌혈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10명 가운데 9명꼴(88.6%)은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그릇된 인식으로 헌혈에 공포심을 느껴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인크루트가 현대인의 헌혈 상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객관식 형태로 총 4개의 퀴즈를 출제해 풀어보게 한 결과 모두 맞힌 응답자는 2.9%에 불과했다.

특히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혈로 감염될까’였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코로나 19와 헌혈 관련 Q&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코로나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수혈을 통해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응답자들의 과반(57.6%)은 ‘감염된다’고 응답,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출제된 퀴즈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7일간 헌혈이 금지됨이 맞을까요?’(정답: 맞음)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지역에 다녀온 사람은 한 달간 헌혈 금지됨이 맞을까요?’(정답: 맞음), ‘코로나 확진자의 혈액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정답: 폐기) 등이 있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발표한 ‘2020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총 헌혈실적은 261만1401건(적십자와 적십자 외 집계 모두 포함)으로 최근 3년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헌혈가능인구 대비 헌혈률 또한 줄고 있다. 2018년 7.31%, 2019년 7.08%에서 2020년에는 6.63%로 하락했다. 이는 헌혈이 가능함에도 하지 않은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22년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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