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738개 기업 대상 2022년 채용동향 조사 결과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대기업의 세 자리수 채용계획률이 지난해보다 17.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올해 국내 기업의 채용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2022년 채용동향' 조사 진행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채용동향 조사는 국내 ▲대기업(직원 수 1000명 이상) 137곳 ▲중견기업(직원 수 300~999명) 188곳 ▲중소기업 (직원 수 299명 이하) 413곳 등 총 738곳 대상으로 각 사 인사담당자에게 이메일과 일대일 전화 응답 구두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얼마나 될까. 기업규모별로 확인한 결과 대기업은 73.0%, 중견기업은 49.5%, 중소기업은 46.0%였다. 이는 전년 동일 조사 대비 대기업은 16.8%포인트(p) 올랐고 중견기업은 6.1%p, 중소기업은 13.3%p 오른 수치다. 특히, 대기업이 기록한 올해 채용계획 확정률은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코로나 장기화는 역대급 고용한파로 이어졌다. 때문에 채용규모 축소는 물론 채용 연기 또는 포기하는 기업도 속출했다. 특히 인크루트가 지난 12월에 발표한 '2021년 국내 기업 신입사원 채용 결산' 조사에서 대기업의 세 자리수 채용률이 한 자리대로 급감, 좁아진 취업문을 실감했다.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을 얼마나 채용하기로 했을까. 올해 대기업에서 계획한 채용규모는 한 자리수 13.0%, 두 자리수 62.0%, 세 자리수는 25.0%였다. 최근 2년간(2019~2021년)의 채용규모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조사와 비교, 분석한 결과 한 자리수는 2019년 5.5%, 2020년 41.1%, 2021년 17.6%에서 올해 2022년에는 13.0%로 작년 대비 비중이 줄었다. 두 자리수는 2019년 71.2%에서 2020년 47.1%, 2021년 75.0%, 올해 2022년에는 62.0%로 조사됐다.

세 자리수는 2019년 23.3%, 2020년 11.8%, 2021년에는 7.4%로 한 자리대로 떨어지며 급격한 내림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25.0%로 작년 대비 17.6%p 급상승한 데 이어 코로나 대유행 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채용방식을 알아봤다. 그 결과, 정규직 정기공채(28.0%), 정규직 수시공채(68.0%), 채용연계형·체험형 인턴은 4.0%로 나타났다.

이 또한 최근 3년간 동일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정기공채는 2019년 56.4%에서 올해 28.0%로 절반 이상이 중단됐지만, 수시공채는 2019년 24.5%에서 2022년에 68.0%로 43.5%p가량 더 많이 채택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올해 대기업 채용의 3가지 특징은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채용계획 확정률을 기록한 점, 대기업의 세 자리수 채용계획률이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점, 그리고 정기공채를 중단하고 수시공채를 채택한 기업이 대폭 더 늘어난 점이다.

인크루트 정연우 홍보팀장은 “대기업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채용계획 확정률을 보인 것과 세 자리수 채용을 예고한 곳이 늘어난 점은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라며 "수시공채를 주요 채용방식으로 채택한 대기업이 3년 새 3배 가까이 더 늘었다. 취업준비생들은 목표 기업 설정과 함께 그 기업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언제일지 모를 채용 오픈에 대비해 기업에서 우대하는 자격증 취득과 직무 경험을 갖추는 등 빠르면서도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크루트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 채용동향 조사를 했다. 채용계획 외 채용시장 동향까지 반추해볼 수 있는 지표로 올해 20회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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