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소식에 움직이는 반안철수계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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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반안철수계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헤쳐 모여’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났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 7일 은사인 이상돈 전 의원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고, 8일 보수의 책사라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에게 집권 시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이 후보가 초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하자 윤 전 장관은 수락했다.

이 세 사람을 잇따라 만난 것은 이 후보로서는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고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황제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사용 유용 의혹 등 돌발 악재가 발생하면서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 세 사람이 잇따라 이 후보를 만난 것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소식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세 사람은 안 후보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은 인물들로 평소에도 안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들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반안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이 후보를 만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이들 세 사람이 대선 정국에서 과연 이 후보에게 어떤 식으로 지원과 지지를 보낼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선대위에 합류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이나 지지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과 지지를 보낼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안 후보에 대한 악연 때문에 이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대선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들의 간접적 지원이나 지지가 이 후보에게 어떤 보탬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많이 상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연 확장을 위해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안 후보에 대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고, 이 전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이라고 말했고, 윤 전 장관은 “신념이 부족해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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