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소식에 움직이는 반안철수계 인사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반안철수계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헤쳐 모여’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났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 7일 은사인 이상돈 전 의원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고, 8일 보수의 책사라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에게 집권 시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이 후보가 초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하자 윤 전 장관은 수락했다.
이 세 사람을 잇따라 만난 것은 이 후보로서는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고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황제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사용 유용 의혹 등 돌발 악재가 발생하면서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 세 사람이 잇따라 이 후보를 만난 것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소식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세 사람은 안 후보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은 인물들로 평소에도 안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들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반안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이 후보를 만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이들 세 사람이 대선 정국에서 과연 이 후보에게 어떤 식으로 지원과 지지를 보낼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선대위에 합류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이나 지지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과 지지를 보낼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안 후보에 대한 악연 때문에 이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대선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들의 간접적 지원이나 지지가 이 후보에게 어떤 보탬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많이 상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연 확장을 위해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안 후보에 대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고, 이 전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이라고 말했고, 윤 전 장관은 “신념이 부족해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