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가 선거 막판 변수로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가 4일 오전 서울 강남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2.2.4 [국민의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가 4일 오전 서울 강남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2.2.4 [국민의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려고 했지만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으면서 긴급기자회견과 부산 방문 일정이 보류됐다.

국민의당 선대위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인라 PCR 검사 결과, 양성 통보를 받았고, 안 후보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이날 오전 9시 30분 예정된 특별 기자회견이 보류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 후보에게 ‘국민경선’을 하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후보를 정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담판론을 꺼내들었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안 후보는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단일화 꼬리표를 달고 본선거를 치르면 계속 방어적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등록 후 국민경선에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모든 것을 국민 뜻에 맡기고 본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가 계속해서 단일화를 제안해왔고, 안 후보는 계속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갑작스럽게 단일화를 역제안한 것이다.

일단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뜻은 확인했지만 단일화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련이 기다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2.2.12 [국민의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2.2.12 [국민의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후보의 단일화는 담판론이지만 안 후보의 단일화는 ‘국민경선’이다. 이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단일화는 생각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담판론으로 한다고 해도 누가 양보를 할 것인가를 두고 갈등을 보일 수밖에 없다. 국민경선을 한다면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합의에 도출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안 후보 배우자가 코로나19 확진이 되면서 안 후보의 정치적 행보가 당분간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간이 흘러갈 수밖에 없다.

투표용지에 인쇄를 하기 전에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데 그러자면 시간이 촉박하다. 국민경선으로 치른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투표용지 인쇄 전에 단일화를 끝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윤 후보의 제안처럼 담판론을 한다고 해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단일화는 상당히 힘든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후보들만 마음 먹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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