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휘이테는 "청년들에게 告한다"는 외침을 했다. 총선일을 맞아 "젊은이들에게 告함"이라는 엄숙한 선언을 하지 않을수 없다.

젊은 세대들이 10년 뒤 이 나라에서 살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젊은이들의 1표가 갖는 의미가 참으로 크다. 지난번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것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 우리는 참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백천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나라를 구할 자, 바로 젊은 세대들이다. 젊은이들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등록금 반값 문제가 걸려있어 젊은이들의 투표향방이 좌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등록금 문제로 총선의 결과가 뒤집혀서는 안된다.

재정위기에 놓인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은 45%로 매우 높다. 7년 전 사회당 정부가 대학등록금 지원 대폭 확대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도입해 영어조차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 만큼 대학교육의 질이 떨어졌다. 국가경쟁력도 하락해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당시 사회당은 완벽한 복지국가 구호로 환심을 사 집권했지만 2011년 분노한 젊은이들이 우리 몫은 어디 있느냐고 외치면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잇달아 응징을 당했다.

내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패기를 가진 젊은 세대라면 정부가 다 해줄게라는 식의 정책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스웨덴 시민당은 1994년 3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외친 수구(守舊) 모델을 청산하고 교육 병원 등 사회서비스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일하는 복지제도로 전환했다. 오늘날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북유럽 복지 모델에는 이를 주도한 정당의 부단한 개혁노력이 바탕에 깔려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경우를 생각하면 당장 배부른 것이 좋지만 앞날을 생각하며 잠시 배를 곪으면서 인내를 갖고 때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날 정치형태를 보면 젊은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이제 젊은이들이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 어느 당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은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젊은이들이여 나라를 구하자"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