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3일 초연결·초융합·초개인화된 사회에서 데이터는 혁신의 필수설비(Essential Facility)라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흩어져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합관리하는 한편 고액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PB서비스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역설했다.

또한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만으로 누구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공정한 경쟁의 장(Level-playing field)이 마련됐다며 금융산업 내 경쟁과 혁신은 소비자에게 '저비용, 고품질의 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방식 마이데이터 시행 2개월을 맞아 온라인 영상회의를 열고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등과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고 위원장은 마이데이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3대 핵심과제로 '데이터 확장', '소비자 신뢰', 그리고 '서비스 혁신'을 꼽았다.

먼저 소비자 편익과 데이터 상호주의 관점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정보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초연결·초융합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금융권 정보 외에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혁신적인 융복합 서비스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를 통합관리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진정한 정보주권의 수호자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정보보호와 보안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보안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마이데이터가 금융혁신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이 필요함도 역설했다.

고 위원장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편리하고 혁신적인 컨텐츠(Killer Contents)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도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마케팅 보다는 혁신적인 컨텐츠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샌드박스·D-테스트베드 등 관련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마이데이터 산업 출범 후 데이터 전송 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산업의 혁신 촉진과 종합금융플랫폼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1일 기준 39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돼 누적 125억건이 넘는 데이터가 전송됐다. 

참석자들은 또한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소비자 편익이 지속 제고되기 위해서는 ▲금융 뿐만 아니라 빅테크·의료·공공 등 다양한 비금융 분야로 정보제공범위 확대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서비스가입 절차 단순화 ▲고객의 선택권 보장 ▲금융보안 강화 ▲핀테크 투자활성화 ▲기존 규제체계 점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향후 관련 제도 개선시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금융위는 고 위원장과 박민우 금융혁신기획단장이, 금감원은 이찬우 수석부원장이, 마이데이터 업계는 이재근 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권영탁 핀크 대표가, 전문가로는 서울대 정순섭 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부원장, 법무법인 광장 고환경 변호사가, 유관기관은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철웅 금융보안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홍우선 코스콤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