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표금리 상승,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향 상승"
수신 금리 하락…예대금리차, 전월 비해 확대돼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8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COFIX), 은행채와 같은 지표금리가 높아진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중금리' 대출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신 금리는 오른 반면 수신 금리는 내려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5%로, 지난해 12월(3.63%)보다 0.22%포인트(p) 올랐다. 2013년 4월(3.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오른 주담대 금리는 올해 1월까지 8개월 사이 1.11%포인트나 뛰었다. 이번달 상승 폭은 전월(0.12%p)보다 더 커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한달 새 0.16%포인트 올라 5.28%에 이르렀다. 2014년 9월(5.29%) 이후 최고 기록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66%)보다 0.25%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장단기 지표금리가 오르고 중금리 대출이 확대되며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3.7%로 지난해 12월(17.9%)보다 높아졌다.

기업 대출금리(연 3.30%)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연 3.03%, 3.52%로, 0.17%포인트, 0.1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3.45%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올랐다.

여신(대출) 금리는 오른 반면 수신(예금 등) 금리는 일제히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는 각각 연 1.64%, 1.68%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0.14%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전체 저축성 수신 금리(연 1.65%)도 0.05%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55%포인트에서 1.80%포인트로 확대됐다. 한달 새 0.25%포인트 이상 격차가 커진 것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잔액 기준으로 총수신 금리(0.88%)와 총대출 금리(3.12%)는 전월보다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0.03%포인트 확대된 2.24%포인트로, 2019년 7월(2.24%p)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2.26%)과 새마을금고(2.32%)는 각 0.12%포인트, 상호금융(1.84%)은 0.22%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은 연 9.22%로 0.26%포인트 내렸지만 신용협동조합(4.26%·+0.14%p)과 상호금융(3.75%·+0.07%p), 새마을금고(4.13%·+0.15%p)는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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