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선인 배려해”...野 “맘대로 어깃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3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한 것을 두고 여야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께서 나름 성의를 가지고 당선인을 배려해 의견을 수렴해 인선한 것 같은데 당선인 측은 청와대 탓을 하고 책임론을 부각하는 것 같다”면서 인수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윤 당선인 측이 ‘협의한 것도 추천한 것도 없다’고 반발한 것에 대해 “당선인 주장이 좀 거짓에 가깝다고 느껴진다”며 “우선 한은 총재로 지명된 분이 당선인 측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청와대에서 그분을 거론한 게 아니지 않으냐. 심지어 당선인 측에서 그분에게 의사타진까지 해봤다는 것”이라며 “왜 이제 와서 다른 말을 하느냐는 황당한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에 전달된 의견이 당선인 생각이 아니고 측근 개인의 생각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측근이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시킨 셈”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을 배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창용 후보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며, “이번 인사로 윤 당선인 측과 마음을 풀고 만나는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인수위 측이 받아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쨌든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다만 그 행위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서로 간에 판단이 좀 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2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2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맘대로 어깃장 놓는 행태”라며 힐난했다.

이어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 해야 할 일은 선량한 관리자”라면서 “도대체 곧 퇴임하시는 분이 어떻게 지금 후임으로 국민이 뽑아 놓은 대통령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는 건가”라고 따졌다.

또한 “다음 대통령(윤 당선인)이 사실상 지명권을 가져야 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을 선택해서 바꿨다는 것은 경제운영의 틀을 바꾸겠다는 것이 이번 대선의 중요한 과제였다. 이런 부분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총재를 지금 전직 대통령, ‘실패한 경제’ 책임자인 대통령이 지명하고 가겠다는 것은 상식에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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