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1.7%↑…가공식품 원재료 밀·옥수수 45∼58%↑
수요 증가, 러·우 사태, 원화 약세 등 작용 상승 지속 전망

▲자료=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한국무역통계진흥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밀과 옥수수 등 곡물류를 중심으로 한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지난 2월에도 1년 전보다 3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는 현상으로, 밀·옥수수 등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다른 식료품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더해 세계적인 밀 생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임에 따라 추후 서민 살림살이에 주름이 한 층 깊어질 전망이다.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2.6(2015=100)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33.5%)과 올해 1월(31.5%)에 이어 3개월째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로 지난해 12월(7.9%)과 올해 1월(1.6%)보다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수입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33.3% 올랐다. 곡물류는 생두(68.1%), 제분용 밀(58.4%), 사료용 옥수수(52.4%), 가공용 옥수수(45.2%) 등을 중심으로 42.3% 뛰었다. 

채소류는 양파(57.3%), 마늘(52.3%), 무(270.6%), 당근(61.8%) 등 9개 품목이 모두 올랐다. 과일류도 파인애플(20.7%), 포도(19.1%), 레몬(13.6%) 등 6개 품목 모두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36.7% 올랐다. 냉동 소고기가 53.3%, 냉장 소고기가 47.7% 뛰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수입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각각 47.5%, 6.4% 상승했다.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3.5% 올랐다. 활어가 38.6%, 신선어류는 30.0%, 냉동어류는 8.8% 상승했다. 

밥상 물가 상승의 주 원인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의 수요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꼽힌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2월 말부터 국제 곡물 가격 등이 급등한 만큼 3월에는 수입물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서는 달러 대비 원화 약세도 수입가격 오름세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1.7% 상승했지만 달러 기준 상승률은 22.0%로 이보다 낮았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국내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입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2월 15일 달러당 1101.40원이었으나 올해 2월 15일에는 달러당 1199.80원으로 100원 가까이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 24일부터는 1200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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