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적합론 vs 불가론 충돌 이어져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내정에 대해 적합론과 불가론이 계속해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5일 한 후보자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18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그럼에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분야별 국정과제가 1차적으로 취합됐고 선별 작업이 진행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 대변인은 18억원 고문료를 이야기하면서 “일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현재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4년4개월간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현재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그래서 보다 더 국민 여러분께 실질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역량과 경륜, 지혜로 국정을 새롭게 끌고 갈 수 있는 후보자, 적임자로 내정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약속드린 공약들이 국정 과제에 제대로 반영됐는지 점검하고 꼼꼼히 보완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역대 정부에서 내세운 책임총리·장관과 윤 당선인이 말하는 책임총리·장관과의 차별점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은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4.5 [인수위 사진기자단]
▲사진=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4.5 [인수위 사진기자단]

또 "윤 당선인은 당선인 이전 시절부터 각료 인선을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 총리 후보자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책임총리를 보다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신 있고,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장관·총리로 새 정부를 출범하겠다는 각오라고 해석해달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이 '실무형, 경제통' 콘셉트로 이뤄질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아직 그렇게까지 범위를 좁혀 한정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내각, 장관급, 차관급, 비서관급 인선까지 연이어 단행될 수 있는데 그때까지는 폭넓게 의견을 들으며 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반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한 후보자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한 후보자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15년 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갖고 있다”며 “국민이 가지고 있는 도덕 감정에 맞도록 제대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윤 위원장은 “15년이라는 시간은 국민의 도덕 기준도 달라졌지만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국제적인 상황, 경제적 상황도 대단히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 전에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마느냐의 시기였다면 지금은 선진국 수준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라면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앤장 고문료를 받은 것이라든가 론스타 사건, 저축은행 사태 관련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인사검증 태스크포스(TF)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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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4.1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윤 위원장은 “대개 공직에서 연세가 드셔서 은퇴하고 나면 그동안 가져왔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다소 좀 문제있는 행동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런 분은 아니시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소지가 없었는지 잘 살펴봐야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위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아직 취임한 것도 아닌데 인사개입이 대단히 심하고 거의 안하무인 격으로 월권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인수위가 업무보고 대상이 아닌 방송문화진흥회(MBC)와 교육방송(EBS), 종편 4사, 민영방송 SBS 등의 언론사와 간담회를 가진 것을 겨냥해선 “밀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도 알려지지 않는 이런 상황이다. 언론부터 길들이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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