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출이 막판에 이르자 돌연 당대표(이해찬), 원내대표(박지원) 나눠먹기가 갑자기 부상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4·11 총선 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5일로 앞당기고 있다. 여기에 이미 이낙연, 전병헌, 박기춘, 유인태 등 4명이 출사를 던지고 경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얼마 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시끄럽게 한 일이 있다.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의원이 25일 비공개 회담을 갖고 친노(이해찬), 비노(박지원)의 역할분담 논의를 해 눈길을 끌게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당 대표에 이해찬, 원내대표에 박지원을 런닝메이트 하자는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최고의원은 이해찬 상임고문의 제안을 받고 고민 중이라고 언론기관에게 말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를 해도 특히 민주당을 했음에도 이 같은 당 요직 안배가 타당한 일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당직을 놓고 합종연횡(合從連衡)의 방식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참으로 한심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비판받아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자타 인정하는 능력자다. 그가 당대표가 된다면 민주통합당은 좋은 대표를 갖게 되는 셈이다. 한명숙 당대표와 문재인 대선후보를 창출해 통합 야당의 면모를 갖게 한 공로자이기도 하다. 정치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또 박지원 최고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거대 야당과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이-박 런닝메이트가 된다면 민주통합당은 엉망진창의 진흙탕에 빠질 우려가 있다. 첫째,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주통합당의 자랑은 당 내 민주주의를 철저히 지켜왔다는 데 있다. 어떻게 두 사람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둘째, 민주통합당이 새롭게 변화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4·11 총선 후 한명숙 대표가 사퇴했다. 총선에서 당을 제1당으로 이끌지 못한데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물러난 것이다. 당대표를 런닝메이트 식으로 선출한다는 것은 민주통합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원내대표도 신선미 있는 새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대선 경선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원내대표다. 셋째, 민주통합당의 비전을 깨서는 결코 안 된다. 민주통합당이 과거에만 머물러서는 되지 않는다. 새 인물을 키워야 청년층은 물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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