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 금리 상승기 대비 손실흡수능력 강화 유도"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에 따른 투자 붐과 정부의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 가계대출이 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총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266조1000억원으로 2020년 말보다 13조1000억원(5.2%) 증가했다. 이는 2020년의 7.8%보다 낮아졌다. 

가계대출 채권은 128조5000억원으로 5조4000억원, 4.4% 늘었다. 2020년의 2조원(1.7%)에 비해 증가폭이 훨씬 컸다. 하지만 지난해 초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협의를 거쳐 제시한 평균 4%대 총량 증가율은 대체로 충족했다는 평가다. 주택담보대출은 5.3% 증가한 49조7000억원, 신용대출은 2.9% 늘어난 7조원을 기록했다.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은 63조5000억원에서 65조8000억원으로 3.6% 늘었다. 기업대출 채권은 137조4000억원으로 5.9% 증가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중소기업대출은 9.5% 확대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잔액은 5조6000억원(15.4%) 증가한 42조원이다. 증가폭은 2020년(7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메리츠화재 9.6%, 푸르덴셜생명 9.5%, 롯데손해보험 8.9%, DB생명보험 7.5%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DGB생명(43.6%), KB손해보험(41.1%), DB생명보험(34.0%), 농협손해보험(28.0%), 현대해상(22.5%) 메리츠화재(19.4%), DB손해보험(18.5%) 등은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늘렸다.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0.13%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0.38%에서 지난해 말 0.27%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떨어진 0.06%를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13%로 2020년 말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14%와 0.13%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에선 0.03%포인트 떨어졌고 기업대출은 변화가 없었다. 

금감원은 금리·환율 등 시장지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연체율 등 대출 건전성 지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보험업권에서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능력 악화를 고려해 충분한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을 쌓아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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