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치부 국회 신형수 부국장
▲사진=​정치부 국회 신형수 부국장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취임식에 방탄소년단(BTS)를 공연하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 5일 한 라오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홍역을 치렀다.

BTS 팬들인 아미들이 인수위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렸다. 아미들은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BTS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항의를 했다.

지난해 BTS에 대한 병역 면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일어나자 이때도 아미들은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면서 인수위는 “취임 관련해 어떤 제안을 하거나 연락한 바가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아미가 이번에 특별히 더 화를 내는 이유는 BTS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뉴욕 유엔총회 특별행사에 동행 했는데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BTS 동행에 16억원의 견적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의 예산으로 7억원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나마 BTS가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억지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미들이 “우리나라 국위선양을 위해 동행한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면서 격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수위가 취임식 공연으로 BTS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아미들이 단단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인가 대통령 취임식에 가수들이 공연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미국 팝스타 마이클잭슨이 출연했고, 소프라노 조수미, DJ DOC가 공연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도 가수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대구 지하철 참사 발생으로 취소되고 god가 추모곡을 불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수 김장훈과 윤하, 그룹 SS501이 공연했고 영화배우 송윤아·전도연까지 참석했으며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수 싸이가 공연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으로 출범한 정부이기 때문에 인수위가 만들어질 틈이 없이 취임을 했기 때문에 약소하게 치러졌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는 BTS를 추진하려고 하다가 논란만 일으켰다. 향후 5년을 항해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크고 화려하게’ 취임식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

하지만 취임식 예산이 22억원이다. BTS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됐기 때문에 그만큼 몸값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대처럼 무료로 공연해달라는 식의 이제 없다.

따라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나라 안팎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서민들은 더욱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취임식은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5년 동안 어떤 국정을 펼칠 것인지 각오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이다.

즉, 쇼가 아니라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공연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취임식에서 어떤 식으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인수위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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