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박근혜·MB 정부 인사 돌아와”

▲사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7 [인수위사진기자단]
▲사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7 [인수위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13일 일정과 14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무사법행정분과가 추진한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 방문 일정이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과 예정했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전날과 이날 오전까지의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안 위원장이 거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너무 과도한 해석은 말아달라”며 “어제 만찬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미리 당선인께 양해를 구하고 이석을 한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계 인사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안 위원장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문재인 정권의 약점은 ‘송곳’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던 점이라며, “내면이 크면 찔리더라도 송곳을 소중히 여긴다”면서 윤 당선인을 비판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같은 사안에 대해 “오전 일정 취소는 인수위 측에 확인을 한 상태”라며 “당선인께서 직접 보고를 받았는지 알 수 없고 인수위원장 일정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사진=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4.14 [인수위사진기자단]
▲사진=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4.14 [인수위사진기자단]

공동정부 우려에 대해서는 “어제 만찬 관련 보도를 확인했다. 어제 저녁 만찬은 오전 외교안보분과 브리핑과 함께 업무보고를 위해 연 자리”라며 “거기에 대한 입장을 평가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선문제에 관해서 여러 해석이 있지만, 공동정부 목표로 가는 시간은 5년”이라며 “반면 인수위는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각별히 고심하고 생각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다는 기대와 신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의 만남에 대해서는 “개별 면담이나 이런 것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두 분은 언제든 통화하고 만날 수 있다. 확인해 드릴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내각 인선과 관련해서 장관 후보자 4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부총리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웅환 전SK텔레콤 부사장,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과 고산 인수위원 등이다.

하지만 이들이 내각 인선 명단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1차 조각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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