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후보가 떳떳”...조국처럼 파헤쳐야

▲사진=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5 [공동취재]
▲사진=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5 [공동취재]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해서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장에서 “후보자 본인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본인이 소명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청문회 열 때까지 후보자 본인이 설명하는 내용을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자 아들 정모씨는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제출한 서류에서 “학부 때부터 의학연구에 뜻이 있었다”고 했지만 정작 학부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한 경우는 드물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이었던 2018년 아들 정씨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점 때문에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의 편입 입학 자료에는 정씨가 자기기술서에 경북대 IT대 전자공학부 3학년생이던 2014년 대학 U-헬스 케어 네트워크 연구원으로 참여한 과정을 설명하며 “제가 의학연구에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교수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씨는 학부 때부터 일찌감치 의대 편입이나 진로를 염두에 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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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애인권리보장 및 탈시설 지원 관련 법률안 공청회에서 장애인 부모들의 발언에 눈물을 닦고 있다. 2022.4.7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정씨의 2012~2015년 학부 성적표를 열람한 결과, 의학과 연관이 있다고 볼만한 커리큘럼은 4년간 수강과목 51개 중 ‘생물학 1’(2012년 겨울 계절학기 수강)과 ‘화학 1’(2015년 1학기) 2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위를 좀 더 넓히더라도 1학년 때인 2012년 1학기에 수강한 ‘생활 속의 통계’와 2013년 여름 계절학기의 ‘자연과학의 이해’ 정도를 관련 커리큘럼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씨가 의대에 관심이 있다고 한 것이 진정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또한 정씨가 지원한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특별전형이 신설된 배경을 놓고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특별전형 신설 배경과 심사 과정을 비롯해 정 후보자의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을 계속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사진= 국회 복건복지위와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을 찾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학교 측에 요구하며 입장문을 밝히고 있다. 2022.4.15 사진=연합뉴스
▲사진= 국회 복건복지위와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을 찾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학교 측에 요구하며 입장문을 밝히고 있다. 2022.4.15 사진=연합뉴스

경북대 의대는 당시 편입학 정원 33명 중 절반 이상인 17명을 대구·경북 지역의 학교 출신만 뽑는 특별 전형으로 선발했다. 일반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7.25대 1인데 특별전형은 5.76대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같은 논란이 일어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정 후보자에 대해 자신에게 했듯이 수사를 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후보자의 아들에 대한 경력 허위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운운하던 검찰은 왜 즉각적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윤석열 절친이자 장관 후보면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가? 인사권을 쥘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의 눈치 보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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