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당대표, 원내대표 등 특A급 요직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근혜 위원장을 둘러싼 인의장막이 논란되고 있다. 친박계 7인 뿐만 아니라 박근혜 주변의 최측근 인사들의 면모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7인의 용사들의 이름으로 거론되는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해 충청권의 선거참모부를 이끌어 온 강창희 당선자, 여기에 충북 송광호 의원, 영남권의 정갑윤 의원, 서병수 전 최고의원, 경북의 유승민 의원, 원외인사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와 이혜훈 당 상황실장을 들 수 있다. 이들 7인은 누구의 권유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생력으로 오래전부터 박근혜 군단에 들어와 헌신해 왔다. 그렇다고 그들이 공로를 내세우면서 요직을 희망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위원장의 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 행동하다가 박근혜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리면 오히려 감점을 받는다. 아직 자기의 측근인사들에 대한 요직 기용 내막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위원장은 왜 참모들을 절대 신임하지 않는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육사 2기 동기, 고향도 TK, 오랫동안 군생활에서도 신임을 받아왔다. 그런데 그의 권총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을 보고 "이 세상에는 믿을 사람 없다"는 것이 그의 관념이 됐다. 지난번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탈 친박계 행동을 보고 새삼 느꼈다는 주변의 얘기다. 그렇다고 그의 주변 인사들을 안 믿을 수도 없다. 박근혜 위원장에 필요한 것은 시간과 인내다. 조급한 행보는 절대 금물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늘날 박 위원장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 친박계였다면 박 위원장을 망치게 하는 일등공신 또한 친박계 인사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친박계 인사가 박 위원장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다 아니다. 이 시점에서 친박계 충성자가 할 일은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때를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공이 날아 올 것이다.

향후 친박계 내부갈등이 없어야 한다는 정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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