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원내대표는 당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직이다. 18대부터 존재가치가 재고돼 당 대표 못지않은 파워를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점차 원내 중심으로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중앙당이 없고 대선전국위원회가 있지만 대선 때만 그 존재가 나타날 뿐이다. 미국의 상원 원내총무는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후보는 거의 원내총무 출신과 주지사 출신인 것이다. 한국도 점차 미국을 따라가고 있다. 의회주의 = 민주주의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히 대선을 앞 둔 정국을 이끌어 가는 중대한 직무가 있다.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등록된 원내대표와 정책의장 런닝메이트 후보는 남경필-김기현, 이주영-유일호, 이한구-진영 의원의 대결 구도가 이뤄졌다.

남경필 의원은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비교해 70대와 40대, 호남과 수도권의 대결구도가 된다"고 자신의 런닝메이트 장점을 주장했다.
일찌기 출마의사를 밝힌 4선의 이주영 의원은 런닝메이트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으로 당 내 조세, 재정, 복지 전문가로 불리는 유일호 의원을 택했다. 두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성장과 복지정책 기조 속에 입법과 재정의 쌍두마차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친박 핵심인 4선의 이한구 의원은 경선 출마를 하면서 "연말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올인 할 것"이라면서 "공약의 입법화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경제를 아는 능력 있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장 후보로 박근혜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진영 의원을 선택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쇄신파 남경필, 친박 성향의 이주영, 친박 핵심의 이한구 간의 대결 양상으로 예측을 불허하는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경선 불개입을 밝혀 박심의 향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맞서 국회를 이끌어 갈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렇게 호락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결과 타협의 두 무리 토끼를 잘 해낼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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