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항공본부 다비드 맨슨 교수

▲ 다비드 맨슨 교수. 사진=산림항공본부
▲ 다비드 맨슨 교수. 사진=산림항공본부

제15회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 WFC)가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됩니다.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회복력 있는 미래 구축(Building a Green, Healthy and Resilient Future with Forests)’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 세계적인 행사에는 누구나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오랫동안 산림과 관련된 현대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1950년대 초반 참혹했던 한국전쟁 이후 거의 헐벗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수많은 험준한 산들을 살리고자, 1960~80년대 한국에서는 전 국민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산림 조성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OECD에서 스위스에 이어 두 번째로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매년 10월에는 유명한 적송, 만개한 벚나무, 매화나무, 목련나무, 각종 대나무와 낙엽수가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며, 울창한 숲속에 수많은 야영장도 들어서며 관광 산업의 주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은 가뭄으로 인한 대형 산불이나 온난화로 인해 증가한 수목에 치명적인 질병 등을 비롯한 지구 기후 변화의 심각한 영향에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비정상적으로 건조해진 환경으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전 세계의 수많은 다양한 지역사회 및 문화유산은 물론, 귀중한 산림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방영된, 산불로 새를 비롯한 수백만 마리의 동물과 함께 도시 전체와 시골 지역이 자취를 감추고 검은 그루터기만 남아 버린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의 모습에서 현 상황을 여실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로 올해 3월 말과 4월 초에 한국 동해안 중부 울진군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여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던 방대한 지역이 소실되었습니다.

더불어, 목조 건물로서 자연미와 귀중한 국보로 유명한 오래된 불교 사찰인 불영사 또한 위협했습니다. 산림청은 해당 불길을 진압하기 위해, 특히 아름답고 유서 깊은 그 사찰과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현지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몇 주 동안 수백 명의 숙련된 전문가들을 투입하여 긴급 구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거의 전소된 주요 포유류를 구출하는 작업도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지난주 4월 22일에는 동해안을 따라 더욱 북쪽에 자리한 양양군에서 또 한 건의 심각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도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여 단 며칠 만에 진압할 수 있었지만, 이번 산불로 과거 낙산사를 거의 전소시킨 양양 산불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많은 이들이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낙산사는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로, 관음보살에게 봉헌된 고대 불교 사찰이자 영적 순례지로 유명했습니다.

당시 그 위대한 사찰을 재건하는 데에는 수백만 달러의 기부와 수많은 숙련된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했고, 그 처참했던 기억은 아직도 대중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산림청 산하의 산림항공청은 산비탈에서 발생한 화마를 탐지하고 진압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림 건강 및 벌목 활동을 감시하며 과학적 연구를 지원하고 대중의 산림 접근 방식을 지속 가능한 차원으로 개선하고 사회의 모든 부문 전반적으로 한국 산림의 지속적인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녹음이 우거진 삼림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문화유산 유적지를 보호하는 작업도 포함됩니다. 한국의 푸르른 산속에 주로 자리 잡은 고대 유적지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의 문화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적절한 산림 관찰 및 보호는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관광 산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합니다.

산림청은 이와 관련해 큰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전 세계 다른 국가 및 산림애호단체와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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