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정적' 전망 기업 줄어 코로나19 충격 회복하는 모습 보여"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오른 기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부터 시작된 신용등급 하향세가 3년째 이어졌지만 부정적 전망 기업이 줄어 향후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1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총 58곳으로, 등급이 오른 기업(41곳)보다 17곳 많았다.

등급변동 성향은 -1.4%로 마이너스를 나타내 전년(-2.8%)에 이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우위를 점하는 기조를 보였다. 등급변동 성향은 '등급 상향건수-등급 하향 건수'를 연초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지표다. 등급변동 성향은 2018년(0.6%) 소폭 플러스를 보였다가 2019년(-1.6%)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3년째 마이너스 기조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가 등급전망을 부여한 업체는 총 153곳으로, '긍정적' 전망은 65곳(42.5%), '부정적' 전망은 88곳(57.5%)이었다.

등급전망이란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1∼2년간의 장기 전망을 말한다. 등급전망이 부여된 업체가 전년보다 42곳 줄어든 가운데 '부정적' 등급전망은 이보다 많은 67곳이 감소, 등급 하향 조정 압력이 전년보다 완화됐다.

금감원은 "등급하향 조정 우위는 지속됐으나 부정적 전망 기업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투기등급(신용등급 BB∼C) 회사채 비중은 14.1%로, 전년 초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전년보단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3년간(2017∼2019년) 평균치(9.8%)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회사채 신용평가 시장의 시장점유율은 한국기업평가(33.5%), 한국신용평가(32.9%), 나이스신용평가(32.9%) 등 3사의 균점 체제가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억5000만원 늘어난 총 1207억5000만원을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 및 기업의 선제적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17조6000억원(10.3%) 늘어난 영향이라는 금감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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