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금·채권·가상화폐 등 대부분 시장 하락세
금리인상·우크라이나 사태 등 얽혀 당분간 이어질 전망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이날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이날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렸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압박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 공급망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 들어 16% 하락하면서 1970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또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6주 연속 하락했다.

세계 증시도 하락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증시 지수는 6주 연속 하락하면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11조달러(약 1경4124조원) 감소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올해 수익률만 보면 마이너스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채권도 올해 들어 가격이 내리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이런 동반 하락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증시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알려진 가상화폐도 붕괴 수준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가격이 3분의 1 이상 급락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근엔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루나의 폭락으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파란이 일었다. 루나는 지난 12일 하루 90% 넘게 폭락, 주간 낙폭이 99.99% 이상이 되면서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현금 보유도 물가상승이라는 기회비용이 문제다.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시장에선 조만간 5%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4월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6.8% 상승했으며 지난 겨울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선거 등을 고려해 미뤄졌던 나머지 인상분을 올해 남은 기간에 계속 반영함으로써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대면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되면 각종 서비스요금도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회복 과정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 성장세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증시를 비롯해 주요 자산시장의 불안정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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