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장사 직원 수, 전년보다 증가…10곳 중 4곳은 감소
"기저효과로 직원 수 늘었어도 본격 고용 훈풍 판단 일러"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억눌렀던 수요 분출, 비대면 업종 실적 개선 등으로 고용환경이 나아졌지만 상장사 직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원자재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고용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18~2021년 기준 비금융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74개사의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상장사 10곳 중 4곳(43.1%, 808개사)이 전년도에 비해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이 감소한 기업의 비중은 코스닥 상장사(43.6%)가 코스피 상장사(42.2%)보다 다소 높았다. 

2019년부터 지난 3년간 직원 감소 상장사 규모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감소 상장사 비중은 43.1%(808개사)로 전년 52.0%(974개사)보다 8.9%p(166개사) 하락했다. 2019년 44.3%(830개사)과 비교해 봤을 때는 1.2%p(22개사) 적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분출에 따른 기저효과, 비대면 업종 호황 등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지난해 직원 감소 상장사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하지만 전체 상장사 직원 수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 직원 수는 148만3000명으로 2020년(146만9000명)보다는 1만4000명 늘었지만 2019년(149만7000명)보다는 1만4000명 줄었다.

상장사 10곳 중 3곳(26.7%, 500개사)은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2년 연속으로 직원 수가 줄었고 그 비중은 코스피 상장사(29.0%, 202개사)가 코스닥 상장사(25.3%, 298개사)보다 높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은 고용인원 감축을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500개 상장사 직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기업의 경영사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특히 지난해 상장사 10곳 중 1곳(11.2%, 210개사)은 직원 수 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감소한 ‘3중고’를 겪었다. 그 비중은 코스닥 상장사(12.1%, 143개사)가 코스피 상장사(9.6%, 67개사)보다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 상장사 총 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팬데믹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고용시장의 훈풍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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