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만난다는 계획에서 급선회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ㆍ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ㆍ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2일 방한을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 계획이 없다. 미국 백악관은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설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것이고, 대북 특사로 활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백악관에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 차원에서 간단한 인사를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너무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자 미국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문 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설에 대해서도 “그런 어떤 논의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당초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문 전 대통령도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대북 특사설이 나오면서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애초에 백악관의 제안에 따라 추진됐던 만남이었다”며 “백악관에서 일정을 포함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면 거기에 보탤 말은 없다”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해 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 측과도 진실공방을 하시는 거냐.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선 ‘조용히 잊혀지고 싶다’지 않으셨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고서야 현직 미국 대통령이 전직 한국 대통령을 만날 일이 없는 게 당연지사인데, 아이들 인맥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드시는지 참, 남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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