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기자

▲사진=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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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이찬희 기자]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더불어 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후보가 26일 오전 11시 시청 본관 앞에서 자칭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임 구미시장으로 지난달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청사를 떠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장 후보의 특별기자회견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6·1지방선거가 탈·불법으로 얼룩지고 있다’는데 따른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은 일체의 금품거래나 네거티브가 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 간 지역 내 장·단기발전전략과 깨끗한 정책대결을 기대했으나 일부 정치세력이 시민을 무시하는 폭력과 금품살포를 자행해 21세기 선거문화를 망쳐 놓았다”고 성토했다.

이날 장 후보는 여섯 가지로 간추려진 불·탈법사례와 자신의 정견이 담긴 회견자료를 배포한데 이어 한 가지씩 사안에 대해 친히 해설을 덧붙였다.

첫째는 지난 22일 선산유세도중 자신의 선거운동원이 3명의 건장한 남성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에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해자의 폭행배경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경찰의 명확한 사실관계수사를 촉구했다.

둘째는 지역 언론인 B모 기자가 K모 후보가 경북도청 재직당시 구미시장출마를 위해 선심성 광고·홍보비를 입금했다고 주장한 사건으로 대구지역 폭력배를 동원해 B모 기자를 협박을 했다는 내용이며 언론보도가 사실일 경우 공직선거법상 취재기자 매수행위이자 도민의 혈세를 개인의 영달을 위해 유용한 불법행위임이 명시돼 있다.

셋째는 지난 13일 K구미시장예비후보(현재 사퇴)가 일부 시 출입 기자에게 금품살포혐의가 포착돼 K후보의 선거캠프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다.

넷째는 K후보가 지난 24일 HCN새로넷 주관 구미시장 후보토론회를 갖기로 했으나 갑자기 불참을 통보함으로서 구미시민의 알권리인 정책·정견발표가 무산된데 따른 불만과 성토를 담은 내용 등이다.

이날 특별 기자회견장은 불과 한 달 전에 장세용후보가 1700여명의 공직자의 인사권을 거머쥐고 호령을 했던 역사의 장소다. 주객이 전도된 현장에서 본의 아니게 고자질을 해야만 했던 그의 심사는 어땠을까.

지난 4년간 경북의 하와이를 관장하던 그의 업무평가에 대한 시민의 판결에 앞서 청렴과 미래지향의 정견을 외치며 다시 한 번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느낀다는 모습이 왠지 낯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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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가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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