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문다혜씨 SNS도 논란 속으로

▲사진=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일대에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모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일대에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모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사저 앞에서 스피커를 동원해 욕설을 하는 보수단체를 고소하기로 했다.

경남 양산경철사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23·24일쯤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욕설 집회를 하고 있는 단체들에 대한 고소 절차를 문의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이 경찰에 고소하려면 절차가 어떠한지와 위임장 등 서류가 필요한지 등을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대통령 측이 보수단체를 고소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고통 때문이다. 보수단체들이 새벽에도 확성기를 통해 욕설을 내뱉기 때문이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역시 트위터를 통해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며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보수단체 집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면서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 더는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트위터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러자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잊혀지고 싶다’는 아버지를 다시 SNS에 올린 것은 무슨 이유일까”라고 물었다.

전 전 의원은 “문씨가 SNS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죠”라며 “그런데 길지도 않은 글을 읽다보니 ‘뭐야?’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어그러진 비문이 여기저기 있는 것은 그렇다 쳐도 문재인 대통령 말하기를 ‘이제 예전에 쓰던 번호로 연락하라’고 해 눌렀는데 ‘아빠’로 등록된 연락처라서 눈물이 났다. 다시 아빠로, 할아버지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반문했다.

▲사진=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2.5.2 사진=연합뉴스
▲사진=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2.5.2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 48가구가 살던 시골 마을이 오랜 평온을 잃고 최악의 소요에 시달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차마 옮길 수 없는 욕설 녹음을 확성기로 온종일 틀어댄다. 섬뜩한 내용의 현수막이 시야를 가리고 험악한 인상의 사람들이 길목에 어슬렁거린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일을 처음 겪으시는 마을 어르신들은 두려움과 불면으로 병원에 다니신다”며 “주민들의 그런 고통에 전직 대통령 내외분은 더욱 고통스럽고 죄송스럽다. 부당하고 비참한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우리 민주화의 결실이나 그것이 주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다”며 “더구나 끔찍한 욕설과 저주와 협박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가 지향한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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