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쿠폰보다 적은 금액 주문시 결제 진행·환불 안 되는 불편 있어
윤창현 의원, "선두업체부터 차액적립·환불 등 소비자불편 개선노력해야"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기프티콘, 모바일 상품권, 선불카드 등 카페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가 2700억원대에 이르지만 소비자보호 대책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선물받은 쿠폰보다 적은 금액을 주문하더라도 결제가 진행되고 차액은 적립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불편을 개선해야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할리스, 공차, 이디야, 탐앤탐스, 달콤, 드롭탑 등 10개 카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총 2717억1200만원이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카페 이용을 위해 미리 충전해둔 돈이다. 선불카드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에 충전해 환불받거나 쓰지 않고 남아있는 돈이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으로 집계된다. 

이 중 스타벅스는 1분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다른 업체들과 달리 2021년 말 기준 수치다.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2503억원으로 전체 10개 업체 중 가장 많고 전체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의 92.1%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잔액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기에 이를 고려하면 전체 잔액 규모는 3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스타벅스 다음으로 선불충전금 잔액이 많은 업체는 커피빈으로, 94억4300만원이다. 이어 투썸플레이스(41억6700만원), 폴바셋(37억3500만원), 할리스(22억5800만원) 순이다. 공차(7억4600만원), 이디야(7억700만원), 탐앤탐스(2억5900만원), 달콤(9300만원), 드롭탑(400만원)은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 규모가 10억원 미만이다. 

문제는 업체들의 소비자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10개 업체 중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타인에게 송금할 수 있도록 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업체가 파산하거나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돌려줄 수 있도록 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커피빈, 할리스, 공차 등 6개다. 폴바셋, 탐앤탐스, 드롭탑, 달콤 등 4개는 아직 보험 가입 신청 중인 상태로 확인됐다. 

윤창현 의원은 "카페 선불충전금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선불충전금 이용시 소비자가 느끼는 각종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물로 받은 쿠폰 금액보다 적은 금액의 상품을 주문하면 결제가 이뤄지지 않거나 차액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차액 적립이나 환불 정책 등을 도입해 소비자 불편을 개선하는 데 선두업체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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