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익 선임기자
▲배상익 선임기자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28일 연이틀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 집무실과 잔디밭에서 반려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진이 개인 커뮤니티인 카페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됐다.
 
이를 두고 보안 구역 내 사진이 대통령실 공보라인 없이 외부로 유출된 만큼 이를 촬영하고 배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기자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럼 누구냐'고 묻자 "짐작이 안 가세요"라고 반문하며 의혹을 더 키웠다

이 관계자는 촬영자와 유출 경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20분후 다시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사진은) 김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번복했다. '팬클럽에 사진을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그것도 여사님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 번복과 관련해 "카메라 주인을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생겼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다른 관계자가 "부속실 직원이 찍었으며, 보안 규정상 특별히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이 거듭 보안 규정 논란을 거론하자 "그동안 집무실 사진이 여러 번 나왔다"며 "그 안이 굉장히 보안 구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은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해서 나가도록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 내 외가) 개인적으로 주말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온 사진이라 누가 찍었다고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활을 컨트롤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김 여사의 최근 행보를 놓고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와 김 여사 팬클럽 소속 강신업 변호사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이라며 "대통령의 공적 공간이 부인 개인 팬클럽에 '좋아요' 대상이 된 거 아니냐.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라고 비판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은 퇴근 후나 휴일에도 대통령이고 김 여사 역시 개인적인 일상이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대한민국의 최고의 공인이다.

따라서 '휴일'이라 '개인적인' 일 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고 합리화 하려는 것 자체가 공사의 구분을 의식하지 못한 잘못된 발상이다.

김 여사는 앞으로 공식적인 행사나 일정 등으로 대통령청사나 대통령 집무공간에 방문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청와대에 거주하는 때와 달리 휴일에 외부인들과 사적으로 방문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행한 사태의 경우에도 비선들의 조그만한 일탈로 부터 시작된 것 이라는 걸 잊지 말고 반면교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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