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직장인·구직자·대학생 등 767명 설문조사 결과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최근 기업들이 지원자가 기업에 희망 직무를 제안하는 '자율포지션 제도'를 시범 도입해 화제가 된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8명 꼴로 이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에서는 지원자 모집을 위해 자율포지션 제도 등 새로운 유형의 채용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율포지션 제도는 기업이 오픈한 포지션에 지원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입사 희망 기업에 필요한 직무를 지원자가 스스로 분석하고 제안하는 신개념 채용 방식이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자율포지션 제도 인식 조사를 위해 직장인과 구직자, 대학생 등 767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먼저 인사담당자의 관점에서 자율포지션 제도가 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물어본 결과 결과 ▲(채용에) 매우 긍정적일 것(27.9%) ▲약간 긍정적일 것(59.3%) ▲약간 부정적일 것(11.2%) ▲매우 부정적일 것(1.6%)으로 10명 중 8명(87.2%) 이상은 해당 제도를 좋게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중복응답)로 ▲지원자의 강점과 잠재력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어서(40.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자의 적극성을 볼 수 있어서(34.3%) ▲형식적인 것 말고 진정성 있는 자기 PR을 기대할 수 있어서(30.8%) 등 지원자 파악이 더 쉬워질 것이라는 대답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직원의 업무 및 회사 적응이 비교적 수월할 것 같아서(29.7%) ▲입사 당락의 명확한 근거 제시가 가능해서(26.3%) 등의 응답도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중복응답)을 가진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지원자가 내부 사정을 모르고 직무 제안하기에 실제 성사 안 될 가능성이 있다(68.4%)는 대답이 많았다. 다음 ▲경력직 채용은 더 심화되고 신입 채용이 더 줄게 될 가능성(36.7%) 그리고 △채용 과정이 불투명해질 것(36.7%)을 꼽았다.

자율포지션 제도가 앞으로 더 많은 기업에 도입된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직장인에게 솔루션을 들어봤다. 이들은 대체로 ▲직무를 확실히 정하고 관련 경험 쌓기(41.6%)를 꼽았다. 하지만 직무 확실히 정하기 의견과는 정반대로 ▲직무 상관없이 최대한 다양한 경험해보기(35.4%) 응답 또한 많았다.

마지막으로 자율포지션 제도와 유사한 사례로 구직자가 면접자 또는 대표에게 질문하며 면접을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역면접인 리버스 인터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매우 긍정적(28.2%) ▲약간 긍정적(63.5%) ▲약간 부정적(7.6%) ▲매우 부정적(0.8%)으로 대부분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 ‘지원자가 면접 전에 기업분석을 더 면밀하게 할 것’(46.6%)과 ‘지원자의 적극성과 간절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43.3%)을 1, 2순위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7일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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