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회주의자‧원칙주의자…야당과 협치 하되 적절한 견제도 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 다할 것”

▲김현기 서울시의원 당선자가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현기 서울시의원 당선자가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일간투데이 손진석 기자]  국민의힘 김현기 서울시의원 당선인은 “저는 의회주의자고 원칙주의자입니다. 의원이 돼야 서울시민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어 다시 의회로 돌아왔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김현기 당선인은 제7‧8‧9대 서울시의원으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이번 제11대 시의원에 당선되며 서울시의회 최다선인 4선 의원이 되며 여당의 최다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서울시의회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7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11대 서울시의회는 112명 의원 가운데 지난 제10대와는 달리 국민의힘이 의원 112명 중 76명이 당선돼 의결 정족수 2/3보다 1명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해 힘 있는 여당이 됐다. 또 초선 의원이 86명이다. 

국민의힘 76명의 당선인 중 4선 의원은 김현기 의원이 유일하다. 3선 의원 1명(최호정 의원), 재선(2선) 의원 9명(김원태, 남창진, 도문열, 민병주, 박중화, 박환희, 이성배, 이숙자, 이종환 의원), 초선 65명으로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단연 눈에 띄는 이유다. 더욱이 김현기 당선인에게는 자신의 서울시의회 경험을 토대로 초선 의원들과의 조화를 잘 이뤄가야 할 숙제가 주어져 있다.

김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특히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교육은 이념을 빼야한다”며 “기존 교육에서 특정된 이념을 주입시킨다는 것은 옳지 못하기에 탈이념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서울시의회 최다선인 4선 의원이 되셨는데 강남3 선거구 어떤 곳인가.

“강남이니까 당연히 내리 3선 했겠지”하는 그런 생각이 들겠지만 제 선거구는 그런 선거구가 아니다. 강남은 남북으로 대단히 긴데 제일 북쪽이 압구정동, 청담동, 신사동 잘 사는 곳이다. 그 다음 중간이 대치동, 삼성동, 도곡동 잘 사는 곳이고, 양재천 남쪽이 개포동, 일원동, 수서동, 세곡동은 소득 격차도 심하고 또 굉장히 어려운 계층이 많다.

또 강남구가 서울 시내 25개 구청 중에서 임대 아파트가 세 번째로 많은 곳인데 모두 다 제 선거구다. 제가 초선 재선 3선 때 상대 민주당 후보자가 보통 한 달 전에 와도 득표율이 48%였다. 다시 얘기하면 4년 동안 노력하지 않으면 당선이 어려운 곳이다”

■3선 시의원 재임 당시 다양한 상임위 활동을 하셨는데.

“초선 전반기에는 교육문화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된 업무였다. 예나 지금이나 ‘강남하면 교육’이다. 제 선거구 안에 초·중·고등학교가 35개가 있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강남하면 교육이고 특히 교육을 목적으로 이사를 와서 사는 젊은 계층이 많다. 그래서 교육문화위원회 활동을 많이 했고 당시에 강남‧북 교육 역차별 해소를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나는 여태까지 강남소재 학교가 훨씬 시설이 우수한 줄 알았다. 의원이 돼서 제일 먼저 강남, 강북 학교 현장을 가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정반대였다. 그래서 현장 방문 이후, 서울시교육청에 최근 5년 사이 11개 교육청 시설환경 개선 사업비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가져온 문서를 검토해봤더니 강남에는 전혀 투자가 안 되고 강북에만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강남지역 학교 환경개선 시설 투자를 요구했고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제가 재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할 때 학부모들이 5~600명 왔다. 어마어마하게 와서 “왜 이렇게 왔느냐”고 물었더니 “김현기 의원은 학교 문제에 관한 한 정말 우리가 존경한다”고 하더라. 젊은 세대들이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세대지만 교육만큼은 정말 열정적으로 했고 지금도 그 열정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교통위원회에서 초선이지만 부위원장을 지냈다. 재선해서는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후반기에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또 3선 때는 우리가 소수당으로 전락해 별로 할 일이 없었다. 해서 평생교육국이 있는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 사업 예산 특히 학교 예산을 많이 확보해 지원했다”

■철도고등학교 출신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수성가 한 것인가.

“말씀하신 대로다. 나뿐만 아니라 내 동문들이 시골에서 다 천재들이다. 친구들을 보면 각자가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다들 1등하던 친구들이더라. 이런 친구들이 전국에서 왔다.

나는 경북 영주가 고향이고 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그 시골에서 조그마한 논밭 가지고 농사는 지어서 살았다. 농사만으로 부족하니 행상까지 해가면서 자녀들을 키우셨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정환경 조사를 하는데 내가 '우리 어머니는 농업 겸 행상'이라고 써놨다. 최근에 내가 우연히 모교를 찾아가서 예전 기록에 그렇게 씌여진 것을 보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4선 의원으로 특별히 서울교육 발전 방향을 갖고 있다면.

“첫째는 교육에서 이념을 빼야 된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이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서울교육은 조희현 교육감이 12년을 하게 되는데 12년 동안 특정한 이념을 주입시키면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떻게 되겠어요. 1000만 서울시 교육에 있어서는 탈이념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일 첫 번째 생각이다.

두 번째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20.79%로 어마어마한 예산이 교육청으로 배정된다. 그런데 그걸 너무 효율적으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 집행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예산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의회주의자라고 말씀했는데 서울시와의 관계에서 매파가 될 건지 비둘기파가 될 건지.

“둘다 해당된다. 상황에 따라서 둘 다 될 수밖에 없죠. 의회주의자라는 게 바로 그렇다. 견제와 균형 원칙을 지키는 거다. 집행을 잘못하면 질책과 조언을 해주고 잘한 정책에 대해서는 더 확대 계승 발전시키도록 해주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

■서울시 공기업들이 운영을 똑바로 하고 있는가.

“공기업 명칭을 쓰는 기관은 크게 5개 정도로 알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서울에너지공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교통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이 정도로 나머지는 좀 미미하다.

서울교통공사는 적자다. 적자인데 이상한 규정 때문에 항상 인센티브를 받는다. 넌센스다. 그런데 그들한테 물어보면 우리가 뭐 적자 나고 싶어 나나 요금을 올려주지 않고 무료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부 대책도 안 지원해주고 대책도 없이 우리보고 이상만 강요하면 되느냐 그래서 우리는 일은 열심히 했으니까 당연히 상여금을 받아야 된다. 

말은 맞아요. 틀린 말은 아니다. 어쨌든 그런 상황인데 교통공사는 너무 비대해요. 박원순 시장이 왜 그렇게 무리수를 더 가면서 두 개 지하철 운영기관을 통합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다. 우리 사회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사회적 약자가 탄생했다. 특히 도시 저소득 계층에 대한 보호는 시급하다. 국민 소득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상대적으로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계층도 상당하다. 이들 계층에 대한 보호는 정치의 영역이고 바로 이런 점에서 기여하고자 하는 게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

그동안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활동해 온 배경도 이에 기인한다. 서울 강남구는 일반적으로 부자동네라 일컫는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곳곳에 있다. 구룡마을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주민들이 서울에서 제일 많은 구가 강남구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면밀히 들여다보게 되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번 당선으로 4선 의원이 됐다. 3선을 하는 동안에도 주민분들의 과분한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 한 번의 낙선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다시 일을 하게 선택해 주신 주민께 감사드린다. 반드시 지역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 특히 개포동, 양재천 남쪽의 강남지역 주민분들이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보다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시의회의 다수당이 국민의힘이다.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하는 데 선수는 의미가 없다.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마음은 초선처럼, 능력은 4선답게'라는 선거 슬로건처럼 더 낮게, 더 가까이 현장 속으로 시민 곁에서 동고동락하면서 겸허히 섬기겠다. 선배의원으로서 후배의원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을 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최다선 의원이다 보니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 같다. 다선이라고 해서 당연히 의장이 된다는 것은 없는 것이고, 당내 의장 선출과정이 경선인 만큼 경선 절차에 의해 자연스럽게 도전할 계획이고, 그 과정에서 의원들의 뜻을 물어보겠다. 동료 의원들이 판단해 선택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이 의회를 지배해 왔고 그로 인해서 발생한 폐단과 독선·독단이 누적돼 있는 만큼, 산적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의회를 원래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로 새롭게 정립해 가야겠다. 야당 의원들과 협치는 하되 적절한 견제도 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당선으로 4선 의원이 됐다. 3선을 하는 동안에도 주민분들의 과분한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 한 번의 낙선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다시 일을 하게 선택해 주신 주민께 감사드린다. 반드시 지역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 특히 개포동‧양재천 남쪽의 강남지역 주민분들이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보다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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