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유동성 관리실태 밀착 점검할 것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할 방안 검토해야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금융감독원은 유사시에 대비해 외화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8일 '금융시장 리스크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이 같은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이 원장은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 확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국내 금융권의 외화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유사시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활용해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은 국내은행이 국내 보험사로부터 외국 국채를 차입 후 해외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RP 매도를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해 국내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국내의 주요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와 국제기구 채권 등의 규모는 344억600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이 외화채권 발행과 중장기차입을 통해 조달한 외화자금은 266억2000만달러의 129.5% 수준이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국내은행과 보험사 모두 수익창출이 가능함에 따라 금융회사의 자발적 거래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그동안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유동성관리 리스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금융시장의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 리스크 대응 능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비은행 대형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원화 유동성 관리실태를 밀착 점검할 계획이다.

업권별로 1~2개 대형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위기 상황을 가정한 자체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필요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최근 은행권은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이 상품을 통해 금리상승 제한폭을 낮추거나 고객이 부담하는 금리상한특약 가입비용을 인하 또는 면제하는 등 기존 상품에 비해 차주들의 혜택을 높였다. 금감원은 여타 금융권도 금리상승기에 차주의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필요시 금융위·기재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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