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환경 녹화·운전 습관까지 분석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스파이더크래프트(이하 스파이더, 공동대표 유현철·문지영)가 웨어러블 카메라 전문기업 링크플로우주식회사(이하 링크플로우, 대표 김용국)와 손잡고, ‘라이더 안전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라이더 전용 블랙박스를 포함한 라이더 안전 솔루션을 선보인다. 라이더가 주행하는 환경을 녹화하는 것은 물론, 운전 습관까지 분석, 라이더 사고율을 근원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스파이더는 소속 라이더들에게 링크플로우의 라이더 전용 블랙박스를 공급, 라이더 안전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링크플로우는 라이더 안전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라이더가 과속을 하거나, 급가속을 하는 등 사고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고, 경고를 보낼 수 있는 관제 시스템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르면 올 연말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서울 강남 지역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기존 이륜차 사고에 대비한 안전장치로는, 사고 상황을 녹화하는 블랙박스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이륜차 전방 또는 후방에 녹화용 카메라를 별도 설치하는 방식이어서, 측면 충돌 사고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치 자체가 번거롭고, 도난 우려가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스파이더는 배달대행 플랫폼 ‘영웅배송 스파이더(SPIDOR)’를 운영, 월 평균 700만건이 넘는 배송 주문을 처리한다. 라이더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업계가 추진하는 ‘소화물 배송대행업 공제조합’ 설립에도 참여하는 등 안전한 배달환경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경찰, 지자체와 함께 ‘찾아가는 라이더 안전 캠페인’을 진행,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도 힘쓴다.

링크플로우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에서 스핀오프(분사) 한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솔루션을 개발했다. 목에 착용하기만 하면, 1인칭으로 주변 360도를 녹화, 공간을 담아내는 VR 360도 카메라 ‘FITT360’을 시작으로, 이륜차용 3채널 블랙박스 ‘FITT360 PB’, 산업용 전문 카메라 ‘NEXX’ 시리즈 개발에 차례로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개발 성과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문지영 스파이더 대표는 “현장 중심 경영 원칙에 따라, 라이더를 포함한 배달종사자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배달생태계을 구축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술기업과의 협업을 지속 늘려가는 동시에 안전 운전 라이더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시장·고객 스토리 중심으로 생각하는 PMF(Product Market-Fit) 제품을 지향하고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360도를 사각지대 없이 촬영 가능한 기술을 통해 앞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카메라 솔루션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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